• 최종편집 2024-02-19(수)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기고.연재

실시간 기고.연재 기사

  • 신천지 반면교사 삼아 던지는 질문 5가지
        한 청년이 신천지가 이단인 줄 알고 나왔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신천지로 돌아갔다. 그에게 “왜 이단인 줄 알면서 다시 돌아가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신천지를 나왔을 때 내 손 붙잡아 주는 사람이 누구였냐”고 되물었다. 비록 종교사기 단체이지만, 그 속에는 겉으로나마 자신의 손을 붙잡아 주고 슬프고 외로울 때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신천지에 대한 비판은 비판으로 끝나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이단으로 가는 근원적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첫째, 우리에게 성경공부가 재미있는가. 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너무너무 성경공부가 재밌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줄고 있는데 신천지는 늘고 있다. 물론 악용·왜곡하지만, 그 악함을 제거하고 외형만 본다면 이들은 특별한 은사체험 같은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성경만 놓고 유학생 직장인 대학생 할 것 없이 젊은 층들에 재미와 영적 구원이라는 의미까지 안겨준다. 한국교회는 지금 셀·목장 모임을 통해 이 근본적 충족감을 안겨주고 있는가.둘째, 요한계시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인천의 한 교회에서 30년간 신앙생활을 한 A권사가 신천지 센터에서 3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성경공부에 예수가 빠져 있었다. 마지막 때에 나타날 진리의 목자만 강조했다. 이단이라 생각하고 중단하려 하자 센터 강사가 말했다. “4개월째부터 요한계시록 들어갑니다!”정통교회에서 30년을 신앙생활 했지만, 요한계시록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A권사는 강사의 말을 듣고는 ‘계시록은 좀 알고 싶어, 이것만 공부하고 바로 나와야지’ 생각하고 다시 3개월 동안 계시록을 공부한다. 결과는? A권사는 계시록을 듣고 신천지에 완전히 빠져 2년간 맹신도로 보내게 된다.요한계시록은 신천지를 끌어가는 동력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신천지의 근본적 동력이 되는 요한계시록 해석이 어떤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감을 갖고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가르쳐 주고 있는가.셋째, 가정과 교회는 참 사랑의 공동체인가.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가족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족이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면 반드시 100% 회심한다. 이처럼 가족과 교회가 현대인들에게 참 가족의 대안적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넷째,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지금 대중매체를 보면 교회에 대한 비판은 있어도 한국교회의 좋은 점, 긍정적인 면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언론의 생리상 고발과 감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겠지만 젊은 청년들 입장에서 교회는 매우 타락한 조직처럼 여겨진다. 지상의 교회는 약점도 많고 흠도 많다.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아직 약점 많은 인간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 또한 완벽할 수 없다. 교회의 아픔과 상처가 발견되면 그것을 내 자식과 내 부모의 약점이라 생각하고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다섯째, 인생을 걸만한 도전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 있는가. 신천지 신도들 50여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빼놓지 않고 질문한 게 있다. “신천지는 네 인생에서 무엇이었나.” 50명은 하나같이 같은 답을 내놓았다. “신천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신천지는 미래가 불투명한 현대인들에게 14만4000과 육체영생이라는 잘못됐지만, 확실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해 주며 인생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가치 있는 일인 것처럼 다가간다.공자도 그러지 않았는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신천지가 그런 대안적 진리로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썩어져 가는 구습을 버리고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하며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날 뿐 아니라 이 사회의 진정한 대안 공동체로 자리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12
  • 대구 동산병원 선별진료소 찾은 20대 여성 작은 목소리로 “저는 신천지 신도입니다”
      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지난 4일 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확진자 병동으로 향하면서 의료용품을 전달받고 있다.   “우주복(레벨D 방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은 무겁고 숨쉬기 힘든 우주복. 안경엔 이슬이 맺혀 시야를 가린다.… 20대 여자분이 진료소를 찾았다. 그녀가 (나에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신천지 신도’라고 얘기했다.”대구기독의사회장인 동산병원 황재석 교수는 최근 동료 의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대구는 지난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센터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 지역 의료진은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황 교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오신 분, 감기몸살로 오신 분, 증상은 없으나 불안감 때문에 오신 분…. 모두 다 불안해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황 교수는 10일 “20대 여성이 신천지 신도라고 말할 때 순간적으로 갈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물었더니 교육생이라 답했다”며 “젊은이는 판단력이 있으니 많은 정보를 듣고 스스로 판단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그녀에 대한 진료는 끝났지만, 기독 의료인으로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그때 심경을 글로 써 동료 기독 의사들과 공유했다. “기침과 가래, 고열이 나는 20대 중반 여성이 신천지 신도라고 얘기했다. 진료하고 검사 장소를 알려줄 때 그의 눈빛에서 어느 먼 외국의 무의촌에서 보잘것없는 장비와 약품에도 머리 숙여 고마워하던 촌로의 모습이 겹쳤다. 그때는 참 보람이 있었는데 오늘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 것은 무엇 때문인지.”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안과 개원의인 서정성 원장은 광주에 있는 병원 문을 닫고 지난달 28일 대구에 왔다. 광주 ‘달빛 의료지원단’과 함께였다. 서 원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한다. 4시간 만에 방호복을 벗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병원으로 돌아온다. 다시 방호복을 입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들을 회진했다.서 원장은 “방호복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숨쉬기 힘들고 땀은 나는데 활동 반경은 좁다”고 토로했다. 방호복보다 어려운 건 신천지 신도들을 진료할 때였다. 그는 “기독인으로서 신천지를 보면 안타까우면서 화도 났다”며 “그러나 이분들도 아픈 환자들이다. 어쩌면 이들에게 기독 의료인의 손길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서 원장은 기독병원인 동산병원이 지역 거점병원이라는 점에 안도했다. 그는 “이곳 의료진은 물론 자원봉사자 중에도 기독인이 많다”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대구를 찾지 못한 기독 의료인들은 물적 지원에 나섰다. 황 교수는 “기독 의사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필요한 물품 정보를 알렸더니 서울은 물론이고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도 방호복 등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한국교회에는 기도를 요청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을 첫 번째 기도 제목으로 꼽았다. 지금 상황이 길어지면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서 원장은 “아내의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며 울고 계신 분, 다른 곳에 격리돼 힘들어하는 부부 등 환자들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질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 마음의 회복도 중요하다”고 했다.의료진과 그 가족을 응원해 달라고도 했다. 황 교수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이 건강을 유지하고 진료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 원장은 “우리를 걱정하는 가족들에게도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11
  • ‘거지 나사로’를 돌보다
      고웅영 제주새예루살렘교회 목사가 2014년 4월 ‘24시간 연속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교회는 2012년부터 교회 절기 때마다 24시간 기도회를 진행했다.  제주 개척의 첫 3년 동안 어린이와 알코올 중독자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그룹은 육적·영적인 장애를 지닌 이들이었다.등이 굽고 두 발을 쓰지 못하는 자매가 있었다. 부모는 자매를 집에 가두어 키웠다. 학교도 보내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녀를 만났을 때는 40대의 나이로 시내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집에서 TV를 보며 한글을 배웠고, 홀로 집안일을 해내는 총명한 자매였다.그는 영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어둠이 엄습할 때면 숨을 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다. 나와 아내가 함께 기도하면 어둠 속에서 빠져 나왔다. 자매는 복음을 눈물로 받았고 말씀의 양육도 받았다. 예배 때마다 자매를 업고 교회를 오르내리는 것은 교회 형제들의 수고였지만, 한 영혼이 하나님 앞에 나오는 기쁨이 더 컸다.버거씨병을 앓는 50대 형제도 있었다. 흡연으로 인해 혈관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괴사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우리가 만났을 때는 두 다리가 무릎 위까지 절단된 상태였다. 그는 형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수백 평에 달하는 대궐 같은 집이었지만, 다른 가족과 완전히 단절된 채 뒷방에 버려진 상태로 살고 있었다. 부잣집의 문에 거하는 ‘거지 나사로’ 같은 이였다.2006년 여름 육지에서 온 선교팀과 함께 방을 청소하고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까는데 꼬박 3일이 걸렸다. 그런 난리 중에도 가족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이 형제를 업어 옮기는 것도 우리의 사역이 됐다.전도하면서 30대의 범상치 않은 한 자매를 만났다. 눈 마주치기를 피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죽은 동물의 사체를 보면 그 동물의 혼이 저에게 달라붙어 온몸이 아파요.” 그야말로 귀신에게 사로잡혀 고통당하는 자매였다.자매에게 복음을 전해 영접게 했다. 귀신을 쫓는 기도를 하자고 했는데 거절하는 게 아닌가. 한참을 설득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자신에게 악한 영이 들어온 후 남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지금은 매춘을 통해 생활한다고 했다. 귀신이 떠나면 생계가 어려워지니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사는 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했다.성경책을 주고 이틀 후에 함께 기도할 날을 약속했다. 사단은 이 자매를 놓아주기를 싫어한 것일까. 이틀 만에 찾아갔을 때 그녀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도망가듯 이사를 가 버린 뒤였다.전도로 만난 50대 후반의 알코올중독 형제는 술만 마시면 나를 불러 놓고 자살하겠다고 밤새 울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형제도 그렇지만 밤새도록 같은 이야기를 수백 번 듣는 나도 매우 괴로웠다.기도 중에 주님이 지혜를 주셨다. 형제를 찾아가 함께 바람을 쐬러 가자고 했다. 제주 애월읍 쪽의 한적한 해안도로로 갔다. 그는 “20년 만에 바닷가에 왔다”고 했다. 우리는 절벽이 아름다운 해안에 내렸다. 들뜬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제님, 오늘 제가 형제님 소원을 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시신은 잘 수습해 드리겠습니다.”형제는 화를 내면서 한참 욕설을 퍼부었다. “그거 보세요. 형제님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은 겁니다.” 그날 이후 자살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예배에 잘 나왔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누구나 잘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게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잘 사는 길인지 모른다. 하나님은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그것을 알려주고 함께 품으라고 말씀하신다.주님은 이 땅에 버려진 사람, 버려진 영혼이 많다고 하셨다. 주님은 이러한 영혼들에 관심이 있으시고 한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다. 아직 우리는 예수님께 배울 것이 많이 남아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11
  • 코로나19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언론은 코로나19로 도배되고 우리의 일상은 불과 한 두 달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기습적인 위기 앞에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통계는 60% 가까운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았고, 20%는 아예 예배도 드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세상 사람들과 별다르지 않게 두려워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이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데살로니가전서 5장 1~11절은 세상을 살아가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어둠과 밤에 속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위기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평안하다”, “안전하다“며 살아간다.(3절) 그러다 마지막 날이 도적처럼, 임신한 여인의 진통처럼 찾아오면(2~4절) 놀라고 두려워한다. 두려움에 빠지면 사람들은 책임자를 찾아 분노하고 혐오한다. 혐오는 그 대상에 대한 낙인찍기, 배제와 억압으로 이어지곤 한다.대조적으로 빛과 낮에 속한(4~5, 8절) 자들은 주님의 날과 때(2절)를 기다리며 산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다”(6, 8절)는 것은 ‘그 날’이 오기 전에 위기가 찾아올 것을 알고 자신의 소속과 정체성을 선명히 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쟁터 한복판 같은 두려운 세상 속에서 “믿음과 사랑의 흉배,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씀으로써 정신을 차린다”(8절). 자신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을 쟁취하게 될 것”에 안도하며(9절),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살든지 죽든지)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한다(10절). 그래서 그들은 위기 가운데 서로 격려하고 세우는 삶을 멈추지 않는다(11절).누가 재난과 위기를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 날’을 기다리고 ‘그 날’ 이전에 이런 저런 위기가 있을 것을 ‘알고’‘믿고’ 있다. 위기는 우리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내가 어디에 속했는지, 세상사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질문하게 한다. 위기가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세상과 달리, 그리스도인들은 위기를 재해석하고 우리의 흉배와 투구이신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전쟁 한복판 같은 세상에서 ‘그와 함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질문한다. 내면의 두려움을 잘 다루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가득한 위기로 인한 두려움도 다룰 수 없다. 그러나 내면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분노와 혐오를 일으키는 언론, 정치인, 종교인을 포함한 사회 지도자들을 어렵지 않게 분별해낼 수 있다. 그들에 의해 동요하는 대신 좀 더 정확하고 균형 있게 세상을 읽어낼 수 있고, 그 때 적절하고 지혜롭게 세상 속에서 살아낼 수 있다.위기에 놀라고 두려움에 휩싸여 분노, 혐오로 이어지는 세속적 사슬은 ‘낮에 속한 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 위기는 오히려 우리 자신의 소속과 정체성, 그리고 우리의 내면과 믿음, 더 나아가 세계관을 성찰할 기회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물리적으로 모이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이웃 사랑 때문이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예배와 그리스도인 공동체로서의 삶을 멈출 수 없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웃들이 받고 있는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알아채고, 이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과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다. 이미 그러한 삶을 선도적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곳곳에 있다!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두려움과 분노와 혐오로 가득 찬 세상의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는 역할을 할 기회이다. 어둠이 깊을 때는 작은 빛이 더욱 빛나듯이, 위기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오히려 조용히 빛난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09
  • 코로나19, 의료진들의 수고
      ▲정용구 선교사   코로나 19(COVID-19)의 영향력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관계된 많은 뉴스를 접하고, 그 내용이 우리의 삶에 이렇게 가깝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한 가운데 치료약에 대한 뚜렷한 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넘쳐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수고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의료진들도 감염이 되거나, 사망하는 뉴스를 접하다보니, 그 위험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매일 실감하고 있다.닥터 셔우드 홀(Sherwood Hall)이 쓴 “조선회상”을 보게 되면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선교사는 1894년 청일 전쟁 때 부상당한 수 많은 병사들과 환자들을 밤낮없이 치료하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급성 발진티푸스에 걸려 고열로 35세의 나이로 선교활동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순직하였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한 글에서는 의료선교사로서 열악한 의료시설로, 조선의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를 알게 한다.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위해 많은 의료진들의 수고의 이야기를 듣는다. 중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해서 그 위험을 알리기 위해 힘썼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도 감염이 되어서 3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가 의사로서 사명을 가지고 전했던 최초 보고가 제대로만 인식되고, 거기에 대한 대비만 잘했어도, 지금과 같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하며,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언더우드 후손이 쓴 한국의 선교역사”라는 책에서는 1884년-1934년의 선교역사들이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당시 의료선교사들의 고민들이 많이 실려 있다. 새롭게 발견된 점은 의료선교사들은 기존의 선교사들이 복음 전도를 하기 위해 조선의 언어 공부에 집중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의료선교사들은 조선에 오자마자 많은 환자들을 바로 치료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쉽게 조선의 언어를 잘 접하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 그들은 당시 조선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로서, 가난하며,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났지만,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서 내적인 갈등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의료선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조선인의 생명을 구하고, 치료해 준 의료선교사들에게는 다시 한 번 그 고귀한 희생에 감사를 드리고, 그것이 당시에는 최고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에 심겨졌을 것이라는 위로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지금 코로나 19로 많은 의료진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계속되는 확진자와 사망자를 접하면서, 자신의 위험에도 묵묵히 싸워나가는 의료진들에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매일 초췌한 얼굴로 확진자 상황을 보고하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진이 절대 부족한 대구에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병원 행정직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큰 힘은 안되겠지만,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위로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국국제재난구호팀에서도 선교사들 가운데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당하여 한국에 들어 왔을 경우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고, 상담과 의료지원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이번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수고하고 있다. 곳곳에서 수고하는 의료진들이 너무나 귀하다.특별히 이번 코로나 19가 종교시설에서 많은 확산 요인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당혹감이 크겠지만,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어렵고,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특별히 귀한 수고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일들로 용기를 주기를 기대한다. 오래전 우리를 치료해 준 의료선교사들에게는 충분하게 감사의 이야기를 못 전했지만, 이번 일로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좀 더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09
  • 그 많던 예배자는 어디로 갔을까
        사라졌다. 예배의 자리를 채우던 예배자들이 사라졌다. 여전히 예배당은 있지만, 그 많던 예배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상상 못 한 일들을 곳곳에서 보고 있다.전염병이 창궐한 이때 예배자의 자리는 어디인가. 세상 나라가 머물러 있으라고 하는 곳인가, 스스로 물러가 숨죽이고 숨어 있는 곳인가. 그 쓰라린 결정을 이해 못 할 자 아무도 없다. 하지만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자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척할 수는 더더욱 없다. 하나님은 그 어떤 상항 속에서도 주저 없이 우리를 찾아오시지 않으셨던가. 다른 쪽은 넓은 예배당에 예배자가 넘친다. 문제는 그 넓은 곳에 하나님이 계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편리함이나 교회 성장이 주된 관심인 예배 가운데 하나님이 거하실 곳은 도무지 없는 것이다.하나님은 참된 예배자를 찾으신다. 자기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를 찾으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참 예배자가 온 세상에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참 예배자가 곳곳에만 있지 아니하고 온 세상에 그리고 천상에 가득 차야 한다.우리는 이런 꿈을 갖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 천상의 예배는 무엇인가. 동서고금의 모든 사람은 무언가를 예배한다. 물론 그들 모두가 참된 예배를 드리는 자는 아니다.참된 예배의 원형은 어디에 있을까. 초대 교회 안에 있을까. 인류의 타락 이후 구약 아벨의 예배가 예배의 원형일까. 아니다. 이 땅의 모든 예배는 예배의 원형을 반영한 예배일뿐이다.예배가 하나님의 하신 일에 대한 반응이라면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다 이루시고, 안식하셨던 첫 안식의 날,(창 2:2) 이 땅 모든 안식일의 원형(출 20:8~10)이었던 그날, 모든 만물을 새롭게 이루신 완성의 출발점(계 21:5~6)이었던 그날은 원형 예배의 날이었다.하나님은 첫 안식일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 2:3) 복을 주신다는 단어 ‘바라크’는 경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 안식일은 예배드리고 복 받은 ‘바라크’의 날이었다.잠언 8장에는 지혜가 의인화돼 있다. 의인화된 지혜는 바로 창조주 예수님이심을 드러낸다. 천지창조의 나날에 지혜이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창조를 기쁨으로 반응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사람들도 지음 받은 후에 그 기쁨에 참여했다.천지창조의 반응으로 드려진 예배에는 이 땅의 사람은 물론 천상의 천사와 우주 만물도 함께한다.(시 148:1~14) 창조의 반응으로서의 예배만이 아니라 구속의 반응으로서의 예배가 천상에 있다.(빌 2:5~11, 계 7:9~17) 실상 이 땅의 예배는 이미 천상의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히 12:22~29, 계 5:7~14)참된 예배는 사람들이 스스로 고안해 발전시킨 게 아니다. 이 땅의 예배는 창조와 구속의 감격으로 가득 찬 천상의 예배를 투사하고 참여토록 하신 하나님의 찬란한 작품이요 보배로운 선물이다.예배는 그때그때 끊어지는 졸렬한 세상의 단편극이 아니라 창조부터 영원까지 펼쳐지는 장엄한 천상의 대하드라마다. 오늘의 나의 예배, 우리의 예배가 그 이음 속에 생생히 살아있어야 한다. 모든 예배자는 이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김성국 목사 약력=총신대 신학과 및 신대원 졸업, 미국 고든콘웰신대원 신학석사, 목회학박사. 혜천대 교수, 혜천대학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미국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학장, 미국 퀸즈장로교회 담임목사.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06
  • 우한 신천지 책임자 참석 총회 사진 충격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 1월 12일 경기도 과천 요한지파 과천교회에서 열린 유월절기념예배에 참석한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월 12일 진행된 신천지 유월절기념예배 및 정기총회 관련 자료 확보가 ‘슈퍼 전파자’ 미스터리를 풀 해법이란 주장이 나왔다.     핵심은 신천지 중국 신도들이 참석한 유월절기념예배 및 정기총회 현장과 행사 이후 출국하기까지의 동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일 “신천지 신도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8명이며 1명이 우한 지역에서 입국했다. 우한 지역 입국자 1명은 신천지 예배 참석자 명단엔 없다”고 발표했다.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신천지 해외 지역 책임자들에게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중대 행사”라며 “국내 입국 기록 중 상당수가 지난 1월 방문한 신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사 진행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신천지 특성상 사전 자리배치에도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행사장 배치도와 당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하면 중국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야고보지파 과천 요한지파 부산 야고보지파 주변에 지역 책임자가 동석한 모습을 추적해 역학조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천지 측이 질본에 제출한 자료와 질본의 발표 사이에 사각지대도 발견됐다. 신천지 측은 지난달 27일 “중국 지역 입국 신도 중 1월 23일 이후 한국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없으며 이에 대한 자료를 질본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재덕 종말론연구소장은 “신천지 우한 지역 책임자는 유월절기념예배와 총회 참석차 입국했다가 1월 23일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신천지 측이 제출한 예배 참석자 명단에 없는 게 당연하다”며 “총회 참석자 명단과 관련 자료 확보가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윤 소장은 “신천지 지도부는 해외 지역 책임자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데이터가 상당량 축적돼 있을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해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신천지 주요 지파 본부 수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과천 요한지파 과천교회에서 지난 1월 12일 개최된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신천지 신도가 보고하는 모습.   신천지 중국 신도들의 국내 동선 파악도 주요 체크포인트다. 총회 참석 후 국내에 머물면서 다양한 경로로 신천지 지도부를 만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남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은 “해외 지역 책임자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관할 지파 모임, 과천·청도를 중심으로 한 신천지 성지순례, 포교를 벤치마킹할만한 지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면서 “대구 다대오지파가 신천지 12지파 중 포교실적이 좋았던 곳인만큼 동선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전했다.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급속도로 지역감염이 확산됐지만 해당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윤 소장은 “중국 지역 책임자 중 코로나 감염자가 국내 체류하는 동안 신천지 지도부를 만나 2차 감염이 진행됐다면 잠복기를 거쳐 1월 29일 교주 이만희의 형 장례식 때 청도에 모인 지도부 신도들이 지역감염 경로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신천지 신도 명단 압수수색에 대한 찬성은 86.2%에 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의 코로나19는 전례가 없었던 감염병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라며 신천지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05
  • ‘조폭’ 마음을 움직이신 하나님
    2011년 6월 제주 새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지하상가 예배당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교회 문을 열고 실전이 시작됐다. 제주에서 3년간 전도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도시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이들이었다. 하나님은 제주의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게 하셨다.2005년 개척하고 처음 전도로 온 이들은 어린이였다. 여름이 지났을 때 20여명이 모였다.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깨진 가정에서 편부모나 조부모와 살고 있었다. 매일 오후 5시 이들과 예배를 드렸다. 찬양하고 성경 한 장을 가르쳤다. 사모는 매일 간식이나 저녁을 준비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하교 후 교회에 와서 저녁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갔다.그런 예배가 1년 넘게 지속했다. 그런데 2년 후 갑자기 모임이 멈췄다. 그것도 한날한시에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교회를 떠났다. 큰 충격을 받았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어린이 대부분이 초등학교 5·6학년이었는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제사에 참여할 나이가 된 것이다. 또 주일에 학원을 가야 한다고 했다. 모든 아이가 썰물처럼 갑자기 교회를 떠났다. 이 일로 주님 앞에 엎드렸다. 주님은 제주의 깨어진 가정의 아픔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기도할 때 그들에게 심어진 말씀의 씨앗이 열매 맺기를 기도하고 있다.두 번째 무리는 2005년 7월 전도된 3명의 성인이다. 동거 남녀와 60대 남자였는데 모두 알코올중독자였다. 주일에 승합차로 데리러 가면 이미 소주 두어 병을 마신 상태였다. 승합차와 예배당이 술 냄새로 진동했다. 60대 남자는 이혼하고 집에 방화했다가 교도소에 다녀온 상태였다. 술만 마시면 나를 불러서 저녁부터 새벽까지 자살하겠다고 울었다. 함께 울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동거 남녀는 무연고로 간경화 말기 환자였다. 혼수상태가 오면 내가 보호자 신분으로 병원에 데려가곤 했다. 동거 남녀는 그해 11월과 12월에 각각 하나님 나라로 갔다. 교회 나온 지 4개월쯤 된 10월 주일이었다. 동거남녀 중 남자가 말끔하게 옷을 입고 술도 마시지 않은 채 승합차에 탔다.“목사님, 저 오늘부터 술 끊고 하나님 잘 믿어 볼랍니다.” “형제님, 정말 기적입니다. 오늘부터 세례교육을 합시다.” 그 날부터 4주간 세례 문답 공부를 했다. 거짓말처럼 그는 30년 이상 매일 네댓 병을 마시던 술을 끊었다.4주째 토요일 저녁이었다. “고 목사님이십니까. 잠깐 병원에 오셔야겠습니다.” 제주 한마음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직감으로 주님이 남성을 부르고 계심을 알았다. 세례기와 가운을 챙겼다.중환자실에는 지인 몇 명이 있었다. 가운을 입고 세례식을 했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세례 문답에 눈짓과 작은 고갯짓으로 응답했다. 떨리는 손으로 안수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고 선포했다. 기도하는 동안 그는 조용히 하나님 나라로 갔다.문제는 장례를 치를 비용이었다. 일단 빈소를 정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어떻게든 장례를 치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월요일 아침 장례식장에 갔는데 초입부터 화환이 줄지어 있었다. ‘대단한 인물이 죽었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 화환은 성도의 빈소로 이어져 있었다. 정장 차림의 청년 수십명이 손님을 받고 있었다.임종한 성도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모두 어린 시절 집을 나갔고 큰아들은 조직폭력배였다. 과거 제주에 큰 폭력 사건이 있었는데, 큰아들이 모든 걸 뒤집어쓰고 수감 중이었다. 수감 중 부친의 부고가 전달되자 보스가 약속했다고 한다. “네 아버지 장례는 내가 치른다.” 그렇게 인원을 총동원했다 한다.이틀 동안 다섯 차례 장례예배를 드렸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복음을 전했다. 출관하는 날 17대의 검은색 세단이 장례행렬을 호위했다. 주님은 장례의 상주가 돼 주셨다. 무엇보다도 평생 술과 사단에 매여 있던 한 영혼을 구원하시는데 제주새예루살렘교회를 사용해 주셨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가장 존귀한 한 영혼을 구해내는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3-04
  • 모든 사건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
       ▲이정기 목사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재앙은 하나님의 경고이다. 아합왕 때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경고였다. 코로나19도 하나님의 경고이다.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이 내리시는 경고이다.살 길은 회개하는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문자들이 있었다. 신천지가 '이번주는 신천지 에배에 참석하지 말고 일반교회 예배에 첨석하여 코로나 전파후 코로나가 신천지인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라' 하고 지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두가지를 생각했다.하나는 '신천지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또 하나는 '사단이 성도들 주일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장난치겠구나'였다. 그 생각은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예배 참여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충격이었다. 물론 조심할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사단이 조장하는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난리와 난리의 소문은 더하여져 갈 것이다. 그것이 말세의 징조이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시험해 볼 것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허락속에 일어난다. 욥에게 일어난 사건도 하나님의 허락속에 일어났다. 그래서 우연은 없다. 마 10:29절에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참새 한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알 수 없다.그런데 많은 경우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된다. 요셉의 경우를 보면 형제들에게 미움을 사 노예로 팔려간다.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종살이 하다 누명쓰고 감옥에 갇힌다. 요셉에게 꿈을 꾸게 하신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고, 꿈대로 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왜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는지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모세를 보면 바로왕 공주의 양자가 되어 왕궁에서 자란다. 40세가 되어 쓸만할 때 살인을 저지르고 광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어떤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화가난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이고 모래속에 감추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탄로나 바로가 모세를 죽이려고 찾자 광야로 도망간 것이다. 하나님이 왜 그렇게 까지 하셨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후, 모세가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빠른길인 블레셋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돌아가는 길 홍해길로 인도하셨다. 거기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을 하게 되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까봐서 하나님께서 홍해길로 인도하신 것이다. 앞에는 홍해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추격해 오는 급박한 위기의 상황을 허락하신 것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 애굽의 바로를 벌하시고 영광을 얻으시기 위함이었다.<출14:4>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여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모세를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출14:31> 그래서 바로의 마음을 강팍하게 하셔서 추격하게 하신다. 그리고 홍해에서 애굽 군대를 수장 시켜버리신다.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보이는 상황만 보며 심히 두려워하고 원망하게 된다. 좌절하고 절망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알았던 모세는 담대했다. "너희는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고 하나님의 구원을 외칠수 있었다.  로마서에 보면 사도 바울이 얼마나 간절하게 로마에 가고 싶어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 로마는 세계의 수도나 다름없었다. 바울은 보다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로마로 가기를 원했다. 당시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것의 중심은 단연코 로마였다. 그러나 바울은 무리하지 않았다.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롬 1:10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로마로 갈 좋은 길 얻기를 구했다. 좀더 평탄하고, 좀더 효과적이고, 좀더 선교에 보탬이 되고,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리기를 기도했다.  그러다가 바울이 제3차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 환란과 결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에 올라간다. 그리고 체포당하여 재판을 받게 된다. 바울은 재판을 받으면서도 총독에게, 아그립바 왕에게, 그리고 헤롯 왕에게도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바울은 일부러 로마 황제에게 상소를 한다.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살기위해서가 아니고, 오직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로마로 가는 항로가 순탄하지 않았다. 바울이 출항을 말렸는데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항해를 하다가 유라굴로라는 엄청난 풍랑을 만난다. 구원의 여망마져 없어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이해가 안된다. 그런데 그 배가 섬에 도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되어진 일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오묘한지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이해 할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해 할 수 없는 사건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롬 8:28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선포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모든 것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7
  • 대구 의사회장 “병동으로 달려와 달라!” 눈물의 호소 글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이성구(60) 대구광역시 의사회장은 25일 대구의사회에 가입된 5700여명 회원에게 코로나19 관련 의료인력 자원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이 회장은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의사 동료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 등으로 달려와 줄 것을 촉구했다.그는 ”코로나 19 감염자의 숫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 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었다.이어 “우리 대구의 형제, 자매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하여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 권영진 시장은 눈물로써 의사들의 동참과 도움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면서 “나도 의사 동료들도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두렵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러나, 대구는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가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삶의 터전이다”라고 호소했다.또한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하자.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자기 전선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면서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달라”고 촉구했다.이 회장은 “방역 당국은 더 많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지금 발을 동동 구르며 사력을 다하고 있디.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달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댓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과 대구를 구하자”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요 어려울 때 노력이 빛을 발한다. 내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간절함이 담긴 글의 말미에는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며 연락처를 함께 게재했다.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4명(오후 4시 기준)이 신규 추가 돼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총 97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를 찾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의료원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하시는 의료진 숫자가 절대 부족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보자”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다음은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의 호소문 전문이다.5700 의사 동료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5700 의사 동료여러분!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코로나 19 감염자의 숫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습니다.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우리 대구의 형제 자매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하여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습니다.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권영진 시장은 눈물로써 의사들의 동참과 도움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습니다.존경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저도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두렵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대구는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가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 터전이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았습니다.우리 대구의 5700 의사들이 앞서서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섭시다.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합시다.먼저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자기 전선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웁시다.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 방역 당국은 더 많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지금 발을 동동 구르며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주십시오.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지금 바로 저와 의사회로 지원 신청을 해주십시오.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댓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우리 대구를 구합시다.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요 어려울 때 노력이 빛을 발합니다.지금 바로 신청해 주시고 달려와 주십시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일 하겠습니다.사랑하는 동료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기다립니다.감사합니다.대구광역시 의사회장 이성구 053-953-0033~5 팩스:053-956-3273, 053-959-4544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6
  • “지금은 질병 앞에 두려움 생길 때 애통하는 자와 함께한 하나님 기억하자”
          의료선교단체인 한국누가회에서 활동 중인 김신곤(사진) 고려대 내과 교수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감염자와 최전선에서 뛰는 의료진을 기도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김 교수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는 없던 병이 새로 생겨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에볼라 바이러스도 그렇고 코로나19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에게 노출되지 않았던 바이러스였을 뿐이지 기존에도 있던 겁니다. 그런데 난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입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는 청지기 역할을 하지 못한 게 문제였지요.”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겐 코로나19 감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 누구보다 두려움이 클 대구와 우한 사람들을 위로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애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질병 앞에 두려움이 생기는 건 맞지만 정확한 실체를 보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고통받는 이들에 대해 연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고통을 겪고 구원으로 화답하셨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격리와 차단 위주의 방역에 대해선 이해를 당부했다. 전형적인 전염병 관리 방법인 ‘슈퍼 장벽’을 만들어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해야 하지만, 감염자 격리가 차별이나 냉대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세계는 하나로 이어진 초연결사회”라며 “언제든 우리가 있는 지역이 제2의 우한, 제2의 대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응원도 요청했다.김 교수는 “의료진들은 의사로서 사명감을 잃지 않고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선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건강해야 치료받는 환자도 건강해질 수 있는 만큼 기도로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의료진을 기도제목도 공유했다. “힘든 상황에도 희망을 가지며 환자를 치료하려는 의료인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6
  • “신천지, 코로나19 확산에도 포교 멈추지 않을 것”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에 부착된 '신천지 OUT' 게시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포교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포교해야 14만 4000명에 들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교리를 추종하기 때문이다.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잠시 주춤할 순 있지만, 신도들이 ‘포교 없인 구원도 없다’를 목숨처럼 받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진 회장은 “신천지 주요 집회소와 복음방, 위장 카페 등이 공개됐기 때문에 온라인 포교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보내 1대1 채팅 포교를 하는 게 주요 온라인 포교 전략”이라며 “비대면으로 친분을 쌓은 뒤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추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천지 신도들이 은밀하게 오프라인 교류를 이어갈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진 회장은 “사태가 아무리 위급해도 신천지 내부에서 ‘포교 대상자에 대한 친교를 유지하라’는 지침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암암리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만남,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인물에 대한 포섭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그는 “교주 이만희가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세뇌해놨기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나도 신도들은 포교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장교회나 복음방 등 신천지 관련 시설 주변 카페 등에서 모임을 갖지 않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진 회장은 “정통교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면 보건당국이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한국교회와 공유해 위장신도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교계뉴스
    • 이단
    2020-02-25
  •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 거짓 내려놓고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라”
    탁지일 교수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가 21일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주문했다.그는 “신천지가 조직을 보호하거나 자신의 정체를 감출 목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는다”고도 경고했다.이런 내용은 탁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현대종교에 실렸다.탁 교수는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인 만큼 감염이 일어난 곳이 신천지 모임처라는 이유만으로 부정적 선입관과 부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무분별한 비난은 조심스럽다”며 이단과 감염을 연결 짓는 걸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신천지의 특성상 최고의 안전주의보를 발령해야 한다고 밝혔다.탁 교수는 “신천지 신도들이 모임에 참여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신도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행정기관에 모든 정보를 제출해 익명의 감염자가 방역 통제권 밖에서 활동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요청했다.또한 “신천지 핵심 신도들은 기성교회와 거리, 가정 등으로 흩어져 포교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로 인한 지역감염이 우려된다”면서 “신천지는 활동을 전면 중지해야 하고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탁 교수는 “신천지는 거짓과 위장 교리를 내려놓고 정직과 협조를 통해 불안에 떠는 지역사회와 가정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탁 교수는 이단 전문가인 고 탁명환 소장의 아들로 이단 문제를 지속해서 발굴,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1
  • 뜻밖의 손님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눈송이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던 주일 오후, 밖에 있는 내게 아내가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장은 부등깃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분홍빛 생명체였다. 다른 한 장은 눈을 또랑또랑 뜬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비둘기 한 마리였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내 서재에 연해 있는 베란다 창밖에 놓인 실외기 틈에 외로운 생명 하나가 깃들었던 것이다.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 창문을 열어보니 어미 비둘기는 갑자기 닥쳐온 추위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고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경계는 하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비둘기 배설물이 켜켜이 쌓여 있어 습도가 높은 날에는 그 냄새가 문틈으로 스며들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날이 푸근해지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여린 생명이 내 창가에서 탄생한 것이다. 차마 그 가족을 내쫓을 수는 없고, 새끼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불편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작고 여린 것들을 대할 때 우리 마음은 말랑말랑해진다. 여린 생명은 종이 무엇이든 우리의 굳은 표정을 녹여 벙싯 웃게 만들지 않던가. ‘작은 것들의 신’으로 알려진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신작 소설 ‘지복의 성자’에 등장하는 안줌은 남녀 성을 동시에 가진 존재다. 그런 이들을 가리키는 말 ‘히즈라’는 신성한 영혼이 깃든 육체라는 뜻을 내포하지만, 일종의 멸칭이라 할 수 있다. 히즈라들의 내면에 깃든 어둠이 깊다. 어느 날 안줌은 계단에 버려진 세 살배기 아이 자이나브를 데려가 키우기 시작한다. 안줌은 한 인간이 타인을 완전하게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혹스럽게 자각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이었다. 자이나브와의 만남은 안줌의 삶에 카타르시스적 전환점이 됐다. 자이나브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그는 자기 속에 깃든 어둠과 화해해야 했고, 단순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했다.누군가의 품이 되어주려 할 때 사람은 사람다워진다. 거룩해진다. 김준태 시인은 ‘인간은 거룩하다’라는 시에서 새벽에 일어나면 한 그릇의 물도 엎지르지 말고, 한 삽의 흙도 불구덩이에 던지지 말자고 말한다. 차라리 달팽이라도 어루만지고, 풀잎을 가슴에 담고 설레어 보라는 것이다. 시인은 ‘풀여치 지렁이 장구벌레 물새 뜸북새 물방울’을 호명하며 말한다. “땅 위에 살아 있는 것들은 얼마나 거룩하냐.” 인간은 땅 위의 칼들을 녹슬게 할 때 거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와 만난 사람들이 모두 변화를 경험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더럽혀지지 않는 흙과 같은 존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거룩함이란 구별됨을 뜻하지만, 스스로 거룩함을 자처하는 이들은 정작 거룩함을 알지 못한다. 거룩함이란 잣대를 갖고 다른 이들을 재고 가르는 이들은 예수의 마음에서 가장 멀다.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노골적이든 은밀하게든 특정한 나라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깊어진 것 같다. 최근 외국을 다녀온 이들은 아시아인들이라 하여 기피 대상이 됐던 불쾌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속상해 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감염의 위험을 알면서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의료진들, 방역을 담당하는 분들, 지원 업무를 하는 분들은 누군가의 품이 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연약한 것들을 부둥켜안으려는 이들이 늘어날 때 증오와 혐오의 바이러스는 스러진다. 그들이야말로 봄을 선구하는 이들이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0
  • 성도·건물 없는 ‘서류상 교회’ 부임
    고웅영 제주새예루살렘교회 목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성도들이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항에서 제주 복음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제주 목회는 하나님께서 여러 개의 관문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5년 개척 때 일이다. 제주새예루살렘교회 개척의 문은 수월하게 열린 게 아니었다. 2002년과 2003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둘러봤다. 2004년은 부교역자 시절 청년부와 전도여행을 하면서 제주를 찾았다. 청년 45명과 2004년 1월 제주 전도여행을 했다. 4개의 팀으로 나눠 미션을 주고 제주의 여러 곳에서 예배하고 전도했다. 그때 제주 감리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제주 목회의 비전을 나눴다.목회자들은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뿐 아니라 제주 전체 교회의 절반 이상이 미자립 상태입니다. 또다시 미자립 개척교회를 세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이런 반응이 나오자 두 가지 감사가 터져 나왔다. “주님, 제주의 교회와 영적 상황을 실제로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교사로 헌신했던 청년 시절 기도대로 선교지와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전도 여행을 다녀온 후 하나님은 제주를 향해 더 기도할 마음을 주셨다. 개척과 목회의 문이 열리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부터 영적 도전들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2004년 가을 목사고시가 있었는데, 한 달 전부터 아내에게 혈변과 진통이 찾아왔다. 병원에선 대장의 자가면역 관련 질환인데 평생 안고 가야 할 난치병이라 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난감했다. 교회 사역은 계속해야 하고 목사고시는 다가오고 어린 두 자녀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다. 첫째 아이는 할머니가, 둘째 아이는 교회 권사님께서 맡아 주셨다. 아내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낮에는 교회 사역을 하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아내의 병상 옆에서 돌보며 목사고시를 준비하는 생활이 시작됐다.모두가 잠든 밤에도 아내는 수십 차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혈변을 봤다. 아내의 진통이 잦아들면 병원 로비의 수납창구 불빛 아래서 공부했다. 졸지에 아이들도 아내도 나도 어떤 시험 앞에 서 있었다.더 전심으로 하나님을 붙잡는 시간이었다. 목사고시를 보러 대전으로 내려가던 날 아내의 혈변이 멈췄다. 감사하게도 목사고시에 합격하고 돌아온 날 아내는 퇴원했다. 며칠 후 가족은 다시 모였다. 또 한 가지 도전은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 담임목사님이 갑작스럽게 임지를 옮긴 것이었다. 개척하면 힘이 돼주시겠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기대도 할 수 없게 됐다. 주님은 사람과 교회를 의지했던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셨다. 제주 감리교회의 개척 불가 입장도 넘어야 할 관문이었다. 제주지역 교단 관계자는 새로운 미자립교회가 또다시 세워지는 것이 당시 제주선교 상황에 맞지 않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2005년 4월에 목사안수식이 예정돼 있었다. 교단법에 따라 그 전에 담임할 교회가 결정되지 않으면 안수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그해 1월 황급히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제주 지역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간청했지만, 답은 같았다.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목사님, 혹시 감리교 제주지방에 서류상으로는 있지만,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있습니까.” “아, 한 교회가 2년 전부터 목회자 미파송 상태에 있습니다. 전임 목회자가 경제적, 영적으로 타격을 받고 제주를 떠났습니다. 성도도 목회자도 교회 건물도 없는 서류상 교회죠. 한 달 후 지방회에서 영구 폐지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 교회를 맡으면 어떻겠습니까.” “정말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제주에 오고 싶습니까.” “네.” “좋습니다.”하나님께선 새로운 방법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없어지는 것을 막으셨다. 그렇게 개척의 문이 열렸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도 나름대로 과정이 있고 도전이 있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신다. 실로 주님은 지혜가 한이 없으신 분이시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19
  • 활자로 전하는 복음 '문서선교', 어디까지 왔나
         ▲왼쪽부터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신약마가젼복음셔언ㅎㆎ>, <구약젼셔>, <예수성교전서>(사진제공=대한성서공회)    초기 기독교, '문서'로 복음의 씨앗 뿌려 문서선교의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문서선교는 문서를 선교의 한 방편으로 복음의 진수를 그대로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문서전도’의 저자 죠지 버워는 “기독교문서는 인쇄된 선교사”라고 표현했다.한국교회 역사 가운데 특별히 선교에 있어 '문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문서선교’는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한국교회 선교역사에서 보이지 않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한국의 문서선교는 성서보급에 주력하므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소속 중국 선교사인 ‘존 로스’는 만주 근교에서 조선인 상인들과 교류하며 조선의 문서선교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만주를 넘나들던 의주의 젊은 상인 등과 성경의 한글 번역을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1882년 스코틀랜드 선교사인 매킨타이어와 한국인 서상륜 등의 공역으로 최초의 한글 성경을 완성한 것이 문서선교의 첫 시작이었다.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에 이어 ‘예수셩교 요한복음젼서’도 발간해 조선 땅에 한글로 복음의 첫 씨앗을 심었다.  문서선교가 가장 활발히 진행된 시대는 개화기 때였다. 이 시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은 성경번역과 개정작업, 신문 잡지 등의 정기간행물 발행, 단행본 번역 및 출판 작업에 열심을 냈다. 문서를 통한 간접전도가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반(反) 서학 분위기 속에 직접전도가 어려울 뿐더러 한국인들이 부를 찬송가와 읽을 성경, 교리서의 필요성이 요구됐다.실제로 한국인 매서인들을 통해 문서를 반포함으로써 전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국내에 정착한 외국 선교부가 문서사업을 위한 출판사 설립에 역점을 둔 이유다. 상임성서위원회라든가 조선기독교서회, 삼문출판사 등과 같은 문서선교 기관을 설립해 문서선교의 지평을 넓혀갔다. 장로회신학대 주선애 명예교수는 “문서선교운동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문서를 통한 복음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누구에게나 전해졌다”며 “이는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바꾸고 한국교회 역사에 기여하는 위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성장·민중 계몽에 기여 특히 선교 초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의 활동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은 번역이나 정기간행물 간행 과정을 통해 한국인 조력자들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춘 지성인으로 양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1897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창간된 ‘죠선 그리스인 회보’는 물론 선교사 언더우드에 의해 창간된 ‘그리스도 신문’ 역시 선교의 큰 성과와 아울러 민중 계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이들의 기여는 한국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기독교 문서를 저술하거나 잡지나 신문의 필자가 되도록 했다. 선교사 아펜젤러가 1897년 발행한 ‘죠선 그리스도인 회보’와 언더우드가 발행한 ‘그리스도 신문’, 1907년 감리교가 발행한 ‘예수교회보’, 1915년 장로회·감리교 연합신문인 ‘기독신보’ 등이 초기 기독교의 성경연구, 신앙강좌와 서양문화, 과학 지식 등을 보급하며 복음전파는 물론 민중 계몽에도 크게 이바지했다.서재필이 발행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 사설에서도 “교회신문은 매우 학문 있는 좋은 신문이다. 농·공·상 세 가지 업에 대단히 요긴한 신문”이라고 평가했다.문서선교는 우리나라의 인쇄시설을 비롯 문서운동 기관, 출판사 등의 구축 및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1890년 출범한 ‘조선기독교서회’는 오늘날 ‘대한기독교서회’로 남아 100여 년의 역사를 넘기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891년부터 한글성경 사업을 위해 투자 활동했던 성서공회라는 문서선교기관은 지금의 ‘대한성서공회’의 모태가 됐다.현재 한국 문서선교계는 약 200여 개의 기독교출판사, 500개의 기독교 서점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문서를 통한 복음전파에 매진하고 있다.선교계는 “문서선교는 초기 기독교 토대를 세움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 했다”며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과제를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한국기독교출판협회 방주석 회장은 “인터넷시대의 도래로 문서선교계가 위기를 맞게 된 현실”이라면서 “문서선교인들이 지혜를 모으고 뜻을 합쳐 잃어버린 복음을 회복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선교뉴스
    • 선교단체
    2020-02-18
  • 갈등사회, 다음세대 눈에 비친 '한국교회' 모습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20대 크리스천 77.2%가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다양한 갈등을 토해 내고 있다. 이념갈등은 물론 세대, 젠더, 계층 간 갈등까지 그야말로 대립과 반목이 폭증한 혼돈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이른바 ‘초갈등사회’가 된 가운데 우리 사회 갈등이 대를 이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는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 사회와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 인식을 들여다봤다.   10·20대 크리스천 77.2% "사회갈등 심각"본지는 10·20세대의 기독교인들이 갈등사회인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교회에 대한 인식을 통해 한국교회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살펴봤다. 대상은 국내외 거주하는 10·20세대 기독교인으로 219명이 응답했다.지난해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열 속에서 보냈다. 2019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80%에 달했다. 한국 성인 10명 중 8명이 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다음세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지가 시행한 ‘한국 사회와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2%가 ‘사회 갈등이 심하거나 아주 심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러 사회 갈등 중에서도 정치적 이념, 성별, 세대 간 사이의 대립이 한층 깊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본 의견이 30.1%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남녀 성갈등(23.9%)’, ‘세대 간 갈등(16.9%)’ 등의 순이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사회 속 교회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의 이유를 살펴보면, ‘목회 사역자 성범죄’가 문제라고 여기는 응답이 전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 참여’가 20.1%, ‘재정 횡령’과 ‘세습’이 각각 15.1%, 12.2%를 차지했다.모두 목회자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목회자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많이 쌓이고 실망감까지 드러난 결과”라며 “목회자의 부정한 모습이 대외적으로 많이 비춰지면서 존경할 만한 목회자가 실족된 점이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세대는 교회의 공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었더니, ‘이웃사랑 실천(30.9%)’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2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교회가 ‘공동체 모임(16%)’과 ‘목회 집중(11.1%)’, ‘성윤리, 생명존중 실천(8.6%)’ 등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교회가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이나 사역에 임하길 바라고 있는 것.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정작 ‘이웃사랑 실천’ 등을 교회에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목사는 “다음세대는 단지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섬김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10·20세대를 영적으로 건강하게 세우고자 한다면 말보다는 실제적인 실천적 사랑을 보고 듣고 성장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교회가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조사 결과 ‘기대가 없다거나 매우 없다’, ‘기대감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는 응답이 54.4%로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었다. 세상의 지탄을 받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로부터 신뢰마저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이 목사는 “다음세대의 속마음은 교회가 갈등 해결사는 못 되어도 갈등 유발자만큼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교회다운 교회를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10·20세대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교회가 내 삶을 좀 더 들여다봐 주길 원해요"나아가 크리스천 10·20세대의 실제 고민들을 들어보니,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의 생각을 더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현재 다음세대는 신앙 외적으로 현실적인 고민에 치중돼 있는 모습을 보였다.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진로(25.1%)’와 ‘학업(22.4%)’, ‘취업(13.7%)’을 최대의 고민으로 꼽았다. 교회에서 갖게 되는 고민에는 ‘사역과 일(학업) 병행(19.8%)’을 가장 힘들어 했으며, ‘영적 회복과 성숙(18.6%)’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고 있었다. 일과 학업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신앙생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실을 방증하는 결과다.그 밖에도 ‘교회 내 대인관계(17.2%)’로 힘들어하거나 ‘기독교에 대한 주변 시선(10.8%)’, ‘주일성수(8.7%)’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갈등사회 속에서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려면 먼저 이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가 다음세대의 실질적인 고민을 듣지 않고 방치하거나 그들의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문제에 매여 결국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지금 청년들은 힘들 때 ‘기도하자, 기도할게’란 말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삶과 신앙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학사지원, 공유 공간, 취업을 위한 사회적 기여 등 그들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구체적이고 밀접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17
  • “좀 더 참을 걸, 좀 더 즐길 걸, 좀 더 베풀 걸”
      경기도 용인에 샘물호스피스라는 기독교 선교단체가 있다. 말기 암 환우들이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이곳 대표와 오래전부터 같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해온 인연으로 몇 해 전 말기암 환우 도우미인 자폐성 청년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동생활관 1동을 지어줬다. 공사비 2억5000만원은 2011년에 설립한 석성일만사랑회에서 지원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는 한국해비타트에서 1년간 공사를 담당했다. 이곳에 입주해 생활할 자폐성 청년들은 한국밀알재단에서 직접 관리해 주고 있다.30년 넘는 기간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말기암 환우는 수천명이라 한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연을 모아봤더니 만족보다 후회가 훨씬 더 많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크게 3가지 ‘걸’로 요약된다고 한다.첫째가 “좀 더 참을 걸”이라는 후회였다고 한다. 건강했을 때 가까이 있는 아내나 남편, 자녀들을 비롯해 평소 가까이 지내온 이웃들이나 직장동료들에게 왜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화를 버럭 내고 비난만 했는지 후회가 되더라는 것이다. 죽음을 앞두면 그런 잘못된 행동이 떠오른다고 한다. 둘째가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좀 더 즐길 걸”이라는 후회라고 한다. 자식들 뒷바라지하거나 남부럽지 않게 한번 제대로 살아보려고 죽을 둥 살 둥 온갖 괴로움을 헤쳐나가면서 몸이 으스러지도록 고생을 했는데, 그만 불치의 병에 걸려 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며 억울해하더라는 것이다.마지막 셋째가 매우 중요했다. “남들에게 좀 더 베풀고 살 걸”이라는 후회였다고 한다. 그저 내 가족 내 식구들만 위해서 살다 보니 남이야 죽든 말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아예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다.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실 때는 분명 개개인을 향한 큰 뜻이 있었다. 그런 뜻을 외면한 채 나만 잘 먹고 잘살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면 과연 뭐라고 하실까. 하나님께서 “그래, 너는 세상에서 잘 살았다”라고 칭찬해 주실까.마른 풀같이, 아침의 안개같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심지어는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하늘로 오르시면서 “마음과 목숨과 모든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 이웃들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귀한 사명을 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간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우리가 모두 맞이할 하나님의 심판이 나온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진심으로 섬겨온 오른편 양과 오직 자신만을 생각해 온 왼편 염소 비유다. 주님은 “여기 지극히 작은 형제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성경 말씀대로 조만간 우리는 이 땅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주님이 부르실 때 양 아니면 염소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두렵지 않은가. 그러므로 지금부터, 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부터 지극히 작은 자에게 정성껏 베풀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 지속해서 말이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 지금부터 가진 것을 플로잉하면서 사는 건 어떨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늘 상대방에게 져 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면 훗날 삶을 정리할 때 “좀 더 참을 걸, 좀 더 즐길 걸, 좀 더 베풀 걸”이라는 3가지 후회가 나오지 않고 주님께 착하고 충성된 양이라 평가받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13
  • 하나님의 창고 연 비결 ‘십의 3조’
      고웅영 제주새예루살렘교회 목사가 2012년 10월 성도들과 함께 제주 상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포기함으로 얻는 방법 중 세 번째는 소유의 포기다. 그동안 소유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2000년 아버지가 소천하셨을 때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빚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상속포기서까지 썼다. 1990년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문 배달, 손세차장 세차, 일용직 등으로 일했고 우체국 택배센터와 어린이의류 물류센터에소 일했다. 2002년 감리교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시작한 일은 무보수 자비량 사역을 하는 선교단체 간사였다.당시 나는 가난하지 않았고 부요하지도 않았다. 많은 간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기도하면서 섬기던 시절이었다. 기도해보고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을 찾아가 “내가 당신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찾아간 분의 95%가 후원자와 중보자가 됐다. 하나님은 아굴의 잠언처럼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셨다. 1999년 전도사로 사역할 때 첫 월급이 40만원이었다. 당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신대원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도 가난하지 않았다. 개척 후 6년 차부터 교회에서 목회비를 받았다. 그 6년 동안 자녀가 셋이 됐고 하나님은 더 풍성하게 채워 주셨다. 비결은 나눠주는 훈련에 있었다. 간사로 섬기던 시절 하나님께서는 후원받은 헌금 일부를 다른 간사들을 위해 헌금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적은 금액을 매달 후원했다. 전도사 시절에도 다른 간사 가정과 선교사 가정을 후원했다. 그때 우리 가정이 세운 헌금원칙은 십의 3조였다. 십의 1조는 하나님께, 십의 1조는 선교사역에, 십의 1조는 구제가 필요한 이들에게 헌금했다.하나님의 비밀창고는 그때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월급이 80만원이었던 전도사 시절 400만원 가까운 대학원 등록금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이들로부터 계속 채워졌다. 제주도에 교회를 개척할 때 임차계약금 3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대로 기도의 후원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전화 한 통화로 20분 만에 계약금을 치렀다. 나머지 잔금 1700만원은 제주로 이삿짐을 싣고 내려오는 날 아침에 몇 분의 권사님들이 모아 주셨다.개척하고 사용하던 승합차가 2007년 도로 한가운데 멈췄다. 600만원을 주고 산 중고차였는데, 견적만 170만원이 나왔다. 그날 미국에서 제주도로 손님이 찾아왔다. 10년 전 간사 시절 2만원씩 딱 1년간 헌금했던 선배 간사 가정이었다. 사업차 한국에 왔다고 했다. 식사 후 봉투 하나를 놓고 갔다. 열어보니 170만원이었다.2008년 교회를 옮기고 강대상을 바꾸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강대상이 200만원이었다. 한두 번 뵀던 다른 교단 장로님이 찾아오셨다. “교회를 옮기고 무엇이 필요합니까.” “강대상이 필요합니다.” 그분은 얼마 후 베트남 선교사로 나가신다며 봉투를 두고 가셨다. 200만원이었다. 육지의 대형교회에서 제주도로 청년수련회를 왔다. 제주공항에서 수련회 장소로 안내하는 일을 했다. 버스 안에서 제주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제주도에서 개척목회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30분 정도 나눴다. 그 교회는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며 모든 헌금을 놓고 갔다. 개척 때부터 필요한 목회 서적이 있으면 목록을 적어 놓고 “주님 매달 책을 사주는 후원자를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청년부 제자 중 한 형제가 직장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15년간 매달 필요한 책을 보내주고 있다.제주새예루살렘교회는 아직도 임차 교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하나님께서 4436㎡(1341평) 예배당 부지를 주셨다. 대출이자만 내고 있는데, 건축의 나머지 과정은 주님의 때에 풍성하게 이뤄주실 것을 알고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현재 6개의 지역교회와 국내 선교기관 4곳, 해외 선교지 8곳을 후원하고 있다. ‘포기함으로 얻는 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최고의 보상이고 상급이라고 믿는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12
  • 하나님의 비전을 쫓는 삶 4
    ▲여주봉 목사   나는 비전과 관련하여 네 종류의 사람을 살펴보고 있다. 하나님의 비전이 있어야 교회가 하나님이 의도하신 방향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처한 영적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비전을 쫓아 사는 삶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비전의 성격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기초한 네 종류의 사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방랑자.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사람.겁쟁이.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만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가지 못하는 사람.성취자.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온 삶으로 달려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이룬 사람.리더.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온 삶으로 달려가 하나님의 비전이 그를 통해 성취될 뿐 아니 라, 다른 사람들을 그 자리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지난번에는 방랑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방랑자는,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에서 나오는 길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겁쟁이다. 겁쟁이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만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가지 못하는 사람이다.하나님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대가 지불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이루셨지만 그 비전을 위해 모세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결코 적지 않았다. 또한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는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하면서 수많은 대적과 방해를 극복했던 느헤미야는 어떠한가. 무엇보다, 인류의 구속이라는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예수님께서 치루신 대가를 생각해 보라. 하나님 앞에서 크고 중요할수록 그 비전이 성취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영적인 공격과 방해가 클 수 있다. 그런데 겁쟁이는 그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하지 못한다.또한 겁쟁이는 씨 뿌리는 비유에서의 돌밭과 가시밭과 같은 사람들이다. 돌밭은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만 말씀으로 인하여 핍박이 오면 말씀을 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시밭은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에 대한 유혹 등이 내려지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둘은 그 성격이 약간 다를지 모르지만, 두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 첫째,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둘째, 그들은 말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세상 사랑, 돈에 대한 집착, 세상의 목적이 내려져야 했을 때 그것을 원치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소위 말씀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들을 경험하는 일에는 매우 열정적이었지만, 주님을 따르는 대가 지불은 원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겁쟁이였다.겁쟁이, 돌밭과 가시밭과 같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말씀을 깨닫는 자들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들은 깨닫지 못한 자들,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한 자들이었다. 만약 그들이 실제로 본 자들이었다면 그들은 좋은 밭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예수님은 자신이 하늘로부터 온 생명의 떡이라며 자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어렵다면서 예수님을 떠나 다시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을 보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대답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요 6:68-69).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비전을 본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값진 보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비전을 진정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던 것이다.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이 의도하신 모습으로 회복되어지고, 다가오는 하나님의 부흥의 길을 예비하는 "회복과 부흥"의 비전을 보이셨다.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 재정적인 압박, 환경적인 어려움, 하나님의 길과 비전을 보지 못하는 성도들의 비협조, 대적 등 수많은 어려움과 공격에도 나와 아내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선명하게 보여진 하나님의 비전 때문이었다. 내 눈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고 계신 일 가운데 한 나라도 바꿀 수 있을 만한 소중한 것, 우리 부부 인생 전부를 드려도 좋을 만큼의 소중한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우리가 죽기 밖에 더하겠느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었다.교회의 회복도 그렇다. 어떤 목회자들은 하나님 중심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가르치면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회복될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는 몇 가지 성경적인 진리를 전한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목회자부터 성도들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비전은 성취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1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