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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코로나19 확산에도 포교 멈추지 않을 것”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에 부착된 '신천지 OUT' 게시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포교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포교해야 14만 4000명에 들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교리를 추종하기 때문이다.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잠시 주춤할 순 있지만, 신도들이 ‘포교 없인 구원도 없다’를 목숨처럼 받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진 회장은 “신천지 주요 집회소와 복음방, 위장 카페 등이 공개됐기 때문에 온라인 포교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보내 1대1 채팅 포교를 하는 게 주요 온라인 포교 전략”이라며 “비대면으로 친분을 쌓은 뒤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추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천지 신도들이 은밀하게 오프라인 교류를 이어갈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진 회장은 “사태가 아무리 위급해도 신천지 내부에서 ‘포교 대상자에 대한 친교를 유지하라’는 지침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암암리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만남,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인물에 대한 포섭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그는 “교주 이만희가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세뇌해놨기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나도 신도들은 포교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장교회나 복음방 등 신천지 관련 시설 주변 카페 등에서 모임을 갖지 않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진 회장은 “정통교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면 보건당국이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한국교회와 공유해 위장신도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교계뉴스
    • 이단
    2020-02-25
  •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 거짓 내려놓고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라”
    탁지일 교수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가 21일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주문했다.그는 “신천지가 조직을 보호하거나 자신의 정체를 감출 목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는다”고도 경고했다.이런 내용은 탁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현대종교에 실렸다.탁 교수는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인 만큼 감염이 일어난 곳이 신천지 모임처라는 이유만으로 부정적 선입관과 부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무분별한 비난은 조심스럽다”며 이단과 감염을 연결 짓는 걸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신천지의 특성상 최고의 안전주의보를 발령해야 한다고 밝혔다.탁 교수는 “신천지 신도들이 모임에 참여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신도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행정기관에 모든 정보를 제출해 익명의 감염자가 방역 통제권 밖에서 활동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요청했다.또한 “신천지 핵심 신도들은 기성교회와 거리, 가정 등으로 흩어져 포교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로 인한 지역감염이 우려된다”면서 “신천지는 활동을 전면 중지해야 하고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탁 교수는 “신천지는 거짓과 위장 교리를 내려놓고 정직과 협조를 통해 불안에 떠는 지역사회와 가정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탁 교수는 이단 전문가인 고 탁명환 소장의 아들로 이단 문제를 지속해서 발굴,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1
  • (이창엽 선교사칼럼)예수의 부활(resurrection of Jesus)
                                          예수의 부활(resurrection of Jesus)  기독교의 가장 중심적인 신앙내용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되살아 난 것으로, 스스로 하나님이자 인간임을 보여 주는 것이며 나아가 그를 믿는 모든 자에게 구원이 됨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바울 도 ‘만일 예수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우리들의 선교는 헛된 일이며, 또한 여러분의 신앙도 헛된 것이다’(고린도전서15:14)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부활                                         부활 vs 한옥의 결구방식인 이음맞춤   부활에 대한 이야기는 이천 년 전의 예수밖에 없지만, 한옥의 결구 방식인 ‘이음 맞춤’을  부활로 표현하는 목수들이 있다. 한옥은 건축할 때부터 제 몸을 내놓은 만큼 받아들이며 부재끼리 서로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만드는 ‘이음 맞춤’의 결구 방식을 사용한다. 목조건축물은 해체해서 다른 장소에 그대로 다시 짓는 ‘이축’이 가능하기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주에서 구이로, 구이에서 전주로 이축 된 풍낙헌 98 * 전주시 교동으로 다시 돌아온 풍낙헌에서 옛날 전주동헌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동헌을 어느 민족 지사가 전북 완주군 구이면으로 이축하여 제각으로 사용해오던 중 전주시에 기증하였다. 뿌연 흙먼지 속에서 낡은 기와와 서까래를 하나씩 걷어낸 뒤, 백 년도 더 된 굵직굵직한 목재를 정성껏 해체하는 과정을 거쳐 이축하였다.   (TIP) 부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요11:25)(대한성서공회,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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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엽선교사
    2020-02-20
  • 뜻밖의 손님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눈송이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던 주일 오후, 밖에 있는 내게 아내가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장은 부등깃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분홍빛 생명체였다. 다른 한 장은 눈을 또랑또랑 뜬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비둘기 한 마리였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내 서재에 연해 있는 베란다 창밖에 놓인 실외기 틈에 외로운 생명 하나가 깃들었던 것이다.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 창문을 열어보니 어미 비둘기는 갑자기 닥쳐온 추위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고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경계는 하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비둘기 배설물이 켜켜이 쌓여 있어 습도가 높은 날에는 그 냄새가 문틈으로 스며들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날이 푸근해지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여린 생명이 내 창가에서 탄생한 것이다. 차마 그 가족을 내쫓을 수는 없고, 새끼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불편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작고 여린 것들을 대할 때 우리 마음은 말랑말랑해진다. 여린 생명은 종이 무엇이든 우리의 굳은 표정을 녹여 벙싯 웃게 만들지 않던가. ‘작은 것들의 신’으로 알려진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신작 소설 ‘지복의 성자’에 등장하는 안줌은 남녀 성을 동시에 가진 존재다. 그런 이들을 가리키는 말 ‘히즈라’는 신성한 영혼이 깃든 육체라는 뜻을 내포하지만, 일종의 멸칭이라 할 수 있다. 히즈라들의 내면에 깃든 어둠이 깊다. 어느 날 안줌은 계단에 버려진 세 살배기 아이 자이나브를 데려가 키우기 시작한다. 안줌은 한 인간이 타인을 완전하게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혹스럽게 자각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이었다. 자이나브와의 만남은 안줌의 삶에 카타르시스적 전환점이 됐다. 자이나브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그는 자기 속에 깃든 어둠과 화해해야 했고, 단순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했다.누군가의 품이 되어주려 할 때 사람은 사람다워진다. 거룩해진다. 김준태 시인은 ‘인간은 거룩하다’라는 시에서 새벽에 일어나면 한 그릇의 물도 엎지르지 말고, 한 삽의 흙도 불구덩이에 던지지 말자고 말한다. 차라리 달팽이라도 어루만지고, 풀잎을 가슴에 담고 설레어 보라는 것이다. 시인은 ‘풀여치 지렁이 장구벌레 물새 뜸북새 물방울’을 호명하며 말한다. “땅 위에 살아 있는 것들은 얼마나 거룩하냐.” 인간은 땅 위의 칼들을 녹슬게 할 때 거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와 만난 사람들이 모두 변화를 경험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더럽혀지지 않는 흙과 같은 존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거룩함이란 구별됨을 뜻하지만, 스스로 거룩함을 자처하는 이들은 정작 거룩함을 알지 못한다. 거룩함이란 잣대를 갖고 다른 이들을 재고 가르는 이들은 예수의 마음에서 가장 멀다.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노골적이든 은밀하게든 특정한 나라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깊어진 것 같다. 최근 외국을 다녀온 이들은 아시아인들이라 하여 기피 대상이 됐던 불쾌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속상해 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감염의 위험을 알면서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의료진들, 방역을 담당하는 분들, 지원 업무를 하는 분들은 누군가의 품이 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연약한 것들을 부둥켜안으려는 이들이 늘어날 때 증오와 혐오의 바이러스는 스러진다. 그들이야말로 봄을 선구하는 이들이다.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2-20
  • 성도·건물 없는 ‘서류상 교회’ 부임
    고웅영 제주새예루살렘교회 목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성도들이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항에서 제주 복음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제주 목회는 하나님께서 여러 개의 관문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5년 개척 때 일이다. 제주새예루살렘교회 개척의 문은 수월하게 열린 게 아니었다. 2002년과 2003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둘러봤다. 2004년은 부교역자 시절 청년부와 전도여행을 하면서 제주를 찾았다. 청년 45명과 2004년 1월 제주 전도여행을 했다. 4개의 팀으로 나눠 미션을 주고 제주의 여러 곳에서 예배하고 전도했다. 그때 제주 감리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제주 목회의 비전을 나눴다.목회자들은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뿐 아니라 제주 전체 교회의 절반 이상이 미자립 상태입니다. 또다시 미자립 개척교회를 세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이런 반응이 나오자 두 가지 감사가 터져 나왔다. “주님, 제주의 교회와 영적 상황을 실제로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교사로 헌신했던 청년 시절 기도대로 선교지와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전도 여행을 다녀온 후 하나님은 제주를 향해 더 기도할 마음을 주셨다. 개척과 목회의 문이 열리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부터 영적 도전들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2004년 가을 목사고시가 있었는데, 한 달 전부터 아내에게 혈변과 진통이 찾아왔다. 병원에선 대장의 자가면역 관련 질환인데 평생 안고 가야 할 난치병이라 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난감했다. 교회 사역은 계속해야 하고 목사고시는 다가오고 어린 두 자녀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다. 첫째 아이는 할머니가, 둘째 아이는 교회 권사님께서 맡아 주셨다. 아내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낮에는 교회 사역을 하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아내의 병상 옆에서 돌보며 목사고시를 준비하는 생활이 시작됐다.모두가 잠든 밤에도 아내는 수십 차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혈변을 봤다. 아내의 진통이 잦아들면 병원 로비의 수납창구 불빛 아래서 공부했다. 졸지에 아이들도 아내도 나도 어떤 시험 앞에 서 있었다.더 전심으로 하나님을 붙잡는 시간이었다. 목사고시를 보러 대전으로 내려가던 날 아내의 혈변이 멈췄다. 감사하게도 목사고시에 합격하고 돌아온 날 아내는 퇴원했다. 며칠 후 가족은 다시 모였다. 또 한 가지 도전은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 담임목사님이 갑작스럽게 임지를 옮긴 것이었다. 개척하면 힘이 돼주시겠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기대도 할 수 없게 됐다. 주님은 사람과 교회를 의지했던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셨다. 제주 감리교회의 개척 불가 입장도 넘어야 할 관문이었다. 제주지역 교단 관계자는 새로운 미자립교회가 또다시 세워지는 것이 당시 제주선교 상황에 맞지 않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2005년 4월에 목사안수식이 예정돼 있었다. 교단법에 따라 그 전에 담임할 교회가 결정되지 않으면 안수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그해 1월 황급히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제주 지역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간청했지만, 답은 같았다.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목사님, 혹시 감리교 제주지방에 서류상으로는 있지만,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있습니까.” “아, 한 교회가 2년 전부터 목회자 미파송 상태에 있습니다. 전임 목회자가 경제적, 영적으로 타격을 받고 제주를 떠났습니다. 성도도 목회자도 교회 건물도 없는 서류상 교회죠. 한 달 후 지방회에서 영구 폐지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 교회를 맡으면 어떻겠습니까.” “정말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제주에 오고 싶습니까.” “네.” “좋습니다.”하나님께선 새로운 방법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없어지는 것을 막으셨다. 그렇게 개척의 문이 열렸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도 나름대로 과정이 있고 도전이 있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신다. 실로 주님은 지혜가 한이 없으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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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연재
    2020-02-19
  • 활자로 전하는 복음 '문서선교', 어디까지 왔나
         ▲왼쪽부터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신약마가젼복음셔언ㅎㆎ>, <구약젼셔>, <예수성교전서>(사진제공=대한성서공회)    초기 기독교, '문서'로 복음의 씨앗 뿌려 문서선교의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문서선교는 문서를 선교의 한 방편으로 복음의 진수를 그대로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문서전도’의 저자 죠지 버워는 “기독교문서는 인쇄된 선교사”라고 표현했다.한국교회 역사 가운데 특별히 선교에 있어 '문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문서선교’는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한국교회 선교역사에서 보이지 않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한국의 문서선교는 성서보급에 주력하므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소속 중국 선교사인 ‘존 로스’는 만주 근교에서 조선인 상인들과 교류하며 조선의 문서선교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만주를 넘나들던 의주의 젊은 상인 등과 성경의 한글 번역을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1882년 스코틀랜드 선교사인 매킨타이어와 한국인 서상륜 등의 공역으로 최초의 한글 성경을 완성한 것이 문서선교의 첫 시작이었다.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에 이어 ‘예수셩교 요한복음젼서’도 발간해 조선 땅에 한글로 복음의 첫 씨앗을 심었다.  문서선교가 가장 활발히 진행된 시대는 개화기 때였다. 이 시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은 성경번역과 개정작업, 신문 잡지 등의 정기간행물 발행, 단행본 번역 및 출판 작업에 열심을 냈다. 문서를 통한 간접전도가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반(反) 서학 분위기 속에 직접전도가 어려울 뿐더러 한국인들이 부를 찬송가와 읽을 성경, 교리서의 필요성이 요구됐다.실제로 한국인 매서인들을 통해 문서를 반포함으로써 전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국내에 정착한 외국 선교부가 문서사업을 위한 출판사 설립에 역점을 둔 이유다. 상임성서위원회라든가 조선기독교서회, 삼문출판사 등과 같은 문서선교 기관을 설립해 문서선교의 지평을 넓혀갔다. 장로회신학대 주선애 명예교수는 “문서선교운동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문서를 통한 복음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누구에게나 전해졌다”며 “이는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바꾸고 한국교회 역사에 기여하는 위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성장·민중 계몽에 기여 특히 선교 초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의 활동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은 번역이나 정기간행물 간행 과정을 통해 한국인 조력자들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춘 지성인으로 양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1897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창간된 ‘죠선 그리스인 회보’는 물론 선교사 언더우드에 의해 창간된 ‘그리스도 신문’ 역시 선교의 큰 성과와 아울러 민중 계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이들의 기여는 한국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기독교 문서를 저술하거나 잡지나 신문의 필자가 되도록 했다. 선교사 아펜젤러가 1897년 발행한 ‘죠선 그리스도인 회보’와 언더우드가 발행한 ‘그리스도 신문’, 1907년 감리교가 발행한 ‘예수교회보’, 1915년 장로회·감리교 연합신문인 ‘기독신보’ 등이 초기 기독교의 성경연구, 신앙강좌와 서양문화, 과학 지식 등을 보급하며 복음전파는 물론 민중 계몽에도 크게 이바지했다.서재필이 발행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 사설에서도 “교회신문은 매우 학문 있는 좋은 신문이다. 농·공·상 세 가지 업에 대단히 요긴한 신문”이라고 평가했다.문서선교는 우리나라의 인쇄시설을 비롯 문서운동 기관, 출판사 등의 구축 및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1890년 출범한 ‘조선기독교서회’는 오늘날 ‘대한기독교서회’로 남아 100여 년의 역사를 넘기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891년부터 한글성경 사업을 위해 투자 활동했던 성서공회라는 문서선교기관은 지금의 ‘대한성서공회’의 모태가 됐다.현재 한국 문서선교계는 약 200여 개의 기독교출판사, 500개의 기독교 서점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문서를 통한 복음전파에 매진하고 있다.선교계는 “문서선교는 초기 기독교 토대를 세움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 했다”며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과제를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한국기독교출판협회 방주석 회장은 “인터넷시대의 도래로 문서선교계가 위기를 맞게 된 현실”이라면서 “문서선교인들이 지혜를 모으고 뜻을 합쳐 잃어버린 복음을 회복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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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8
  • 갈등사회, 다음세대 눈에 비친 '한국교회' 모습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20대 크리스천 77.2%가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다양한 갈등을 토해 내고 있다. 이념갈등은 물론 세대, 젠더, 계층 간 갈등까지 그야말로 대립과 반목이 폭증한 혼돈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이른바 ‘초갈등사회’가 된 가운데 우리 사회 갈등이 대를 이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는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 사회와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 인식을 들여다봤다.   10·20대 크리스천 77.2% "사회갈등 심각"본지는 10·20세대의 기독교인들이 갈등사회인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교회에 대한 인식을 통해 한국교회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살펴봤다. 대상은 국내외 거주하는 10·20세대 기독교인으로 219명이 응답했다.지난해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열 속에서 보냈다. 2019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80%에 달했다. 한국 성인 10명 중 8명이 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다음세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지가 시행한 ‘한국 사회와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2%가 ‘사회 갈등이 심하거나 아주 심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러 사회 갈등 중에서도 정치적 이념, 성별, 세대 간 사이의 대립이 한층 깊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본 의견이 30.1%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남녀 성갈등(23.9%)’, ‘세대 간 갈등(16.9%)’ 등의 순이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사회 속 교회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의 이유를 살펴보면, ‘목회 사역자 성범죄’가 문제라고 여기는 응답이 전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치 참여’가 20.1%, ‘재정 횡령’과 ‘세습’이 각각 15.1%, 12.2%를 차지했다.모두 목회자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목회자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많이 쌓이고 실망감까지 드러난 결과”라며 “목회자의 부정한 모습이 대외적으로 많이 비춰지면서 존경할 만한 목회자가 실족된 점이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세대는 교회의 공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었더니, ‘이웃사랑 실천(30.9%)’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21%)’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교회가 ‘공동체 모임(16%)’과 ‘목회 집중(11.1%)’, ‘성윤리, 생명존중 실천(8.6%)’ 등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교회가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이나 사역에 임하길 바라고 있는 것.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정작 ‘이웃사랑 실천’ 등을 교회에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목사는 “다음세대는 단지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섬김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10·20세대를 영적으로 건강하게 세우고자 한다면 말보다는 실제적인 실천적 사랑을 보고 듣고 성장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교회가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조사 결과 ‘기대가 없다거나 매우 없다’, ‘기대감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는 응답이 54.4%로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었다. 세상의 지탄을 받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로부터 신뢰마저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이 목사는 “다음세대의 속마음은 교회가 갈등 해결사는 못 되어도 갈등 유발자만큼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교회다운 교회를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10·20세대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교회가 내 삶을 좀 더 들여다봐 주길 원해요"나아가 크리스천 10·20세대의 실제 고민들을 들어보니, 교회에 대한 다음세대의 생각을 더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현재 다음세대는 신앙 외적으로 현실적인 고민에 치중돼 있는 모습을 보였다.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진로(25.1%)’와 ‘학업(22.4%)’, ‘취업(13.7%)’을 최대의 고민으로 꼽았다. 교회에서 갖게 되는 고민에는 ‘사역과 일(학업) 병행(19.8%)’을 가장 힘들어 했으며, ‘영적 회복과 성숙(18.6%)’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고 있었다. 일과 학업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신앙생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실을 방증하는 결과다.그 밖에도 ‘교회 내 대인관계(17.2%)’로 힘들어하거나 ‘기독교에 대한 주변 시선(10.8%)’, ‘주일성수(8.7%)’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갈등사회 속에서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려면 먼저 이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가 다음세대의 실질적인 고민을 듣지 않고 방치하거나 그들의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문제에 매여 결국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지금 청년들은 힘들 때 ‘기도하자, 기도할게’란 말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삶과 신앙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학사지원, 공유 공간, 취업을 위한 사회적 기여 등 그들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구체적이고 밀접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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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7
  • “좀 더 참을 걸, 좀 더 즐길 걸, 좀 더 베풀 걸”
      경기도 용인에 샘물호스피스라는 기독교 선교단체가 있다. 말기 암 환우들이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이곳 대표와 오래전부터 같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해온 인연으로 몇 해 전 말기암 환우 도우미인 자폐성 청년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동생활관 1동을 지어줬다. 공사비 2억5000만원은 2011년에 설립한 석성일만사랑회에서 지원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는 한국해비타트에서 1년간 공사를 담당했다. 이곳에 입주해 생활할 자폐성 청년들은 한국밀알재단에서 직접 관리해 주고 있다.30년 넘는 기간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말기암 환우는 수천명이라 한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연을 모아봤더니 만족보다 후회가 훨씬 더 많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크게 3가지 ‘걸’로 요약된다고 한다.첫째가 “좀 더 참을 걸”이라는 후회였다고 한다. 건강했을 때 가까이 있는 아내나 남편, 자녀들을 비롯해 평소 가까이 지내온 이웃들이나 직장동료들에게 왜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화를 버럭 내고 비난만 했는지 후회가 되더라는 것이다. 죽음을 앞두면 그런 잘못된 행동이 떠오른다고 한다. 둘째가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좀 더 즐길 걸”이라는 후회라고 한다. 자식들 뒷바라지하거나 남부럽지 않게 한번 제대로 살아보려고 죽을 둥 살 둥 온갖 괴로움을 헤쳐나가면서 몸이 으스러지도록 고생을 했는데, 그만 불치의 병에 걸려 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며 억울해하더라는 것이다.마지막 셋째가 매우 중요했다. “남들에게 좀 더 베풀고 살 걸”이라는 후회였다고 한다. 그저 내 가족 내 식구들만 위해서 살다 보니 남이야 죽든 말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아예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다.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실 때는 분명 개개인을 향한 큰 뜻이 있었다. 그런 뜻을 외면한 채 나만 잘 먹고 잘살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면 과연 뭐라고 하실까. 하나님께서 “그래, 너는 세상에서 잘 살았다”라고 칭찬해 주실까.마른 풀같이, 아침의 안개같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심지어는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하늘로 오르시면서 “마음과 목숨과 모든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 이웃들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귀한 사명을 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간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우리가 모두 맞이할 하나님의 심판이 나온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진심으로 섬겨온 오른편 양과 오직 자신만을 생각해 온 왼편 염소 비유다. 주님은 “여기 지극히 작은 형제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성경 말씀대로 조만간 우리는 이 땅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주님이 부르실 때 양 아니면 염소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두렵지 않은가. 그러므로 지금부터, 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부터 지극히 작은 자에게 정성껏 베풀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 지속해서 말이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 지금부터 가진 것을 플로잉하면서 사는 건 어떨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늘 상대방에게 져 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면 훗날 삶을 정리할 때 “좀 더 참을 걸, 좀 더 즐길 걸, 좀 더 베풀 걸”이라는 3가지 후회가 나오지 않고 주님께 착하고 충성된 양이라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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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3
  • 하나님의 창고 연 비결 ‘십의 3조’
      고웅영 제주새예루살렘교회 목사가 2012년 10월 성도들과 함께 제주 상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포기함으로 얻는 방법 중 세 번째는 소유의 포기다. 그동안 소유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2000년 아버지가 소천하셨을 때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빚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상속포기서까지 썼다. 1990년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문 배달, 손세차장 세차, 일용직 등으로 일했고 우체국 택배센터와 어린이의류 물류센터에소 일했다. 2002년 감리교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시작한 일은 무보수 자비량 사역을 하는 선교단체 간사였다.당시 나는 가난하지 않았고 부요하지도 않았다. 많은 간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기도하면서 섬기던 시절이었다. 기도해보고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을 찾아가 “내가 당신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찾아간 분의 95%가 후원자와 중보자가 됐다. 하나님은 아굴의 잠언처럼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셨다. 1999년 전도사로 사역할 때 첫 월급이 40만원이었다. 당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신대원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도 가난하지 않았다. 개척 후 6년 차부터 교회에서 목회비를 받았다. 그 6년 동안 자녀가 셋이 됐고 하나님은 더 풍성하게 채워 주셨다. 비결은 나눠주는 훈련에 있었다. 간사로 섬기던 시절 하나님께서는 후원받은 헌금 일부를 다른 간사들을 위해 헌금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적은 금액을 매달 후원했다. 전도사 시절에도 다른 간사 가정과 선교사 가정을 후원했다. 그때 우리 가정이 세운 헌금원칙은 십의 3조였다. 십의 1조는 하나님께, 십의 1조는 선교사역에, 십의 1조는 구제가 필요한 이들에게 헌금했다.하나님의 비밀창고는 그때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월급이 80만원이었던 전도사 시절 400만원 가까운 대학원 등록금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이들로부터 계속 채워졌다. 제주도에 교회를 개척할 때 임차계약금 300만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대로 기도의 후원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전화 한 통화로 20분 만에 계약금을 치렀다. 나머지 잔금 1700만원은 제주로 이삿짐을 싣고 내려오는 날 아침에 몇 분의 권사님들이 모아 주셨다.개척하고 사용하던 승합차가 2007년 도로 한가운데 멈췄다. 600만원을 주고 산 중고차였는데, 견적만 170만원이 나왔다. 그날 미국에서 제주도로 손님이 찾아왔다. 10년 전 간사 시절 2만원씩 딱 1년간 헌금했던 선배 간사 가정이었다. 사업차 한국에 왔다고 했다. 식사 후 봉투 하나를 놓고 갔다. 열어보니 170만원이었다.2008년 교회를 옮기고 강대상을 바꾸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강대상이 200만원이었다. 한두 번 뵀던 다른 교단 장로님이 찾아오셨다. “교회를 옮기고 무엇이 필요합니까.” “강대상이 필요합니다.” 그분은 얼마 후 베트남 선교사로 나가신다며 봉투를 두고 가셨다. 200만원이었다. 육지의 대형교회에서 제주도로 청년수련회를 왔다. 제주공항에서 수련회 장소로 안내하는 일을 했다. 버스 안에서 제주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제주도에서 개척목회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30분 정도 나눴다. 그 교회는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며 모든 헌금을 놓고 갔다. 개척 때부터 필요한 목회 서적이 있으면 목록을 적어 놓고 “주님 매달 책을 사주는 후원자를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청년부 제자 중 한 형제가 직장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15년간 매달 필요한 책을 보내주고 있다.제주새예루살렘교회는 아직도 임차 교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하나님께서 4436㎡(1341평) 예배당 부지를 주셨다. 대출이자만 내고 있는데, 건축의 나머지 과정은 주님의 때에 풍성하게 이뤄주실 것을 알고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현재 6개의 지역교회와 국내 선교기관 4곳, 해외 선교지 8곳을 후원하고 있다. ‘포기함으로 얻는 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최고의 보상이고 상급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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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2
  • 하나님의 비전을 쫓는 삶 4
    ▲여주봉 목사   나는 비전과 관련하여 네 종류의 사람을 살펴보고 있다. 하나님의 비전이 있어야 교회가 하나님이 의도하신 방향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처한 영적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비전을 쫓아 사는 삶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비전의 성격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기초한 네 종류의 사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방랑자.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사람.겁쟁이.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만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가지 못하는 사람.성취자.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온 삶으로 달려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이룬 사람.리더.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온 삶으로 달려가 하나님의 비전이 그를 통해 성취될 뿐 아니 라, 다른 사람들을 그 자리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지난번에는 방랑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방랑자는,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에서 나오는 길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겁쟁이다. 겁쟁이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만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가지 못하는 사람이다.하나님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대가 지불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이루셨지만 그 비전을 위해 모세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결코 적지 않았다. 또한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는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하면서 수많은 대적과 방해를 극복했던 느헤미야는 어떠한가. 무엇보다, 인류의 구속이라는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예수님께서 치루신 대가를 생각해 보라. 하나님 앞에서 크고 중요할수록 그 비전이 성취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영적인 공격과 방해가 클 수 있다. 그런데 겁쟁이는 그 대가 지불이 두려워서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하지 못한다.또한 겁쟁이는 씨 뿌리는 비유에서의 돌밭과 가시밭과 같은 사람들이다. 돌밭은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만 말씀으로 인하여 핍박이 오면 말씀을 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시밭은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에 대한 유혹 등이 내려지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둘은 그 성격이 약간 다를지 모르지만, 두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 첫째,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둘째, 그들은 말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세상 사랑, 돈에 대한 집착, 세상의 목적이 내려져야 했을 때 그것을 원치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소위 말씀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들을 경험하는 일에는 매우 열정적이었지만, 주님을 따르는 대가 지불은 원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겁쟁이였다.겁쟁이, 돌밭과 가시밭과 같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말씀을 깨닫는 자들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들은 깨닫지 못한 자들,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한 자들이었다. 만약 그들이 실제로 본 자들이었다면 그들은 좋은 밭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 예수님은 자신이 하늘로부터 온 생명의 떡이라며 자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어렵다면서 예수님을 떠나 다시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을 보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대답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요 6:68-69).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비전을 본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값진 보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비전을 진정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던 것이다.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이 의도하신 모습으로 회복되어지고, 다가오는 하나님의 부흥의 길을 예비하는 "회복과 부흥"의 비전을 보이셨다.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 재정적인 압박, 환경적인 어려움, 하나님의 길과 비전을 보지 못하는 성도들의 비협조, 대적 등 수많은 어려움과 공격에도 나와 아내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선명하게 보여진 하나님의 비전 때문이었다. 내 눈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고 계신 일 가운데 한 나라도 바꿀 수 있을 만한 소중한 것, 우리 부부 인생 전부를 드려도 좋을 만큼의 소중한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우리가 죽기 밖에 더하겠느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었다.교회의 회복도 그렇다. 어떤 목회자들은 하나님 중심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가르치면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회복될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는 몇 가지 성경적인 진리를 전한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목회자부터 성도들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비전은 성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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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1
  • 세대 갈등
        심각해지는 세대 갈등 ▲정재영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 갈등, 계급 갈등과 함께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갈등으로 여겨지고 있는 세대 갈등은 이전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최근 가장 심각한 사회 갈등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얼마 전에 출간된 ‘90년대생이 온다’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세대 차이는 보통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의 세대 갈등은 10년 터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1960년대생인 86세대들이 요즘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1980년대생들이 1990년대생을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자신의 개인적인 삶보다는 직장 등 사회적인 삶을 중시해온 기성세대는 개인생활이 다소 침해받더라도 조직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을 당연시해왔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직장도 자신의 삶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직장에서 칼퇴근은 당연한 것이고 회식도 좋아하지 않으며 개인의 삶을 즐긴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을 중시하고 미래든 남을 위해서든 자신을 희생하기를 거부하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의 삶을 지향한다. 기성세대는 이런 젊은 세대가 못마땅해서 한마디 하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들을 ‘꼰대’라고 여기며 아랑곳 하지 않는다.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은퇴를 전후한 기성 목회자들은 가정도 돌보지 않고 오로지 목회만이 하나님의 일이라 여기며 온 힘을 목회에 쏟으며 매진했지만, 요즘 목회자들은 가정을 돌보는 것도 ‘사역’이라 여기며 목회와 똑같이 중시한다.그런데 젊은 목회자들이나 부교역자들을 보면 이를 넘어서 목회에 대한 소명 자체가 불확실해보이고 목회를 단순히 하나의 직업이라 생각하며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성도들도 과거에는 교회에서 장로가 되는 것을 매우 명예롭게 여기며 헌신의 기회로 삼았지만, 요즘의 장로들은 교회에서 시키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세대들은 아예 장로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풍토이다.이렇듯 세대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사회 곳곳에서 그리고 교회에서도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다.세대에 대한 이해 세대 개념은 사회학자인 칼 만하임을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문화권에서 태어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 유사한 의식과 행위 양식을 갖는 동시기 출생 집단(birth cohort)을 의미한다.한 세대는 대체로 부모와 자녀의 나이 차이인 30년을 의미하지만 요즘 이야기되는 세대에 대한 담론에서는 비슷한 역사 배경이나 사회에서의 사건들을 경험한 동일 경험 집단을 중심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서양이나 우리 사회에서 공통되게 이야기되는 베이비 붐 세대는 전쟁 후에 나타난 출산 장려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급증하는 시기에 태어난 세대들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상을 말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로 1955년 이후 출생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흔히 사용하는 ‘58년 개띠’라는 말도 58년도에 출생아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때까지 세대 담론은 특별히 갈등을 의미하기 보다는 세대별 특징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됐으나 1990년대 이후 ‘신세대’ 담론이 크게 부각되면서 세대 간 의식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갈등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1990년대에 시작된 신세대 담론은 주로 1970년대에 출생한 젊은이들의 특징과 관련해 이야기 됐는데, 이전 세대들이 누리지 못했던 경제적 풍요, 정보화와 지구화, 민주화, 교육 자율화, 대중소비 문화의 발달이 배경이 됐다.그 이후에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다. X세대는 캐나다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등장인물들이 1960년대에서 70년대 출생 청년들인데서 유래했다. N(Net)세대는 1977~1997년에 태어난 청소년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로 표현되는 Y세대를 거쳐서 Z세대에 이르고 있다.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따른 과실을 어렸을 때부터 향유했으며, 궁핍했던 경험을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난을 겪어본 기성세대와 문화적 괴리가 상당히 심하다.성장 과정에서 교육정책의 혼선이 빚어지고, 사춘기 또는 대학생 시기에 외환위기라는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정글 자본주의가 체화돼 이른바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양태를 보이기도 한다.몇 년 전에 있었던 가상 화폐 규제와 평창 동계 올림픽 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사회 이슈가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된다.세대 갈등을 극복하려면 사실 세대 사이의 갈등은 모든 인류 사회에 존재한다.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에 역사적인 경험이 다르고 시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식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특히 전쟁을 경험한 노인 세대들이 여전히 이념에 얽매이고 독재 정권과 민주화 과정을 경험한 ‘86세대’들이 진영 논리에 얽매이는 것을 청년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동의하기도 어렵다. 이것은 살아온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일종의 ‘불가역적인 요인’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대 갈등을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과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 그리고 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세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공감과 소통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태도를 못 마땅해 하고 핀잔을 주기보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입장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또한 권위를 앞세워 억누르려고 하는 태도를 버리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의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말을 앞세우기보다 스스로 본을 보이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말로만 주장하고 실제로 그런 삶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 많이 실망해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 역시 기성세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를 인정해야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기성세대가 이룬 성과와 노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간혹 주변에 보면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 어떤 심리학자는 노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의사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이해한다. 사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의 사회 약자들이 보이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인정받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기 위해서 더 강한 방식을 취하게 마련이다.아울러서 어려운 시기에 처한 청년들의 실존 문제와 사회적 조건에 대한 관심과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취업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에 기성세대가 관심을 갖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청년 세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일 수밖에 없다. 신앙과 삶은 분리될 수 없으며 바른 신앙인이라면 삶의 문제도 신앙인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청년들의 현실에 실제적인 관심을 가질 때 세대 갈등도 조금씩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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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0
  • 독거노인·장애인 봉사 20년…빨간우체통 '임영선 집배원'
          ▲안양우체국 임영선 집배원은 23년 간 일하며 담당 지역 독거노인, 불우이웃 등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빨간우체동'이란 봉사단을 꾸려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란 작은 실천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잠깐 잡아두는 것도 봉사죠. 함께 행복을 느끼는 것, 봉사를 하는 유일한 이유이자 목적입니다”빨간색 박스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우체국 집배원이 집 근처에 오면 혹시나 우리 집에 온 편지는 없는지 기다리게 된다. 매일 동네를 돌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 안양우체국에는 편지나 소포뿐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을 살피고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이어오는 “빨간우체통”자원봉사단이 있다. 설립 멤버인 임영선 집배원을 만났다.  23년 차 베테랑인 임 집배원은 안양우체국 동료들과 함께 2004년 ‘넉사모(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란 봉사단을 꾸렸다.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던 주인두(우정노조지부장) 선임의 제안이었다. 대학시절부터 간간이 봉사활동을 했던 임 집배원은 인근에서 봉사활동을 할 만한 곳을 찾았다.  당시 경기 의왕시의 노인요양원 ‘에덴의 집’을 방문해 어르신을 돌보고 꽃동산을 조성했다. 하루는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와 부모를 두고 가는 가족도 목격했다. 싫다는 부모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당시 임 집배원과 빨간우체통 봉사단원들은 씁쓸한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2년 뒤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독거노인센터 ‘희로원’을 방문해 2년 간 목욕봉사를 병행했다. 이후 봉사단 이름을 ‘빨간우체통’으로 바꿔 ‘베네스타 교육원’, ‘희망세움터’의 지체장애인들 돕고 있다.  임 집배원은 요양원과 교육원에 ‘꽃동산’을 조성했던 기억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는“자체 회비로 운영했기 때문에 꽃을 들여올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봉사단원들이 과천 화훼단지에 가서 농장 분들 돕고 품삯으로 꽃들을 얻어왔죠”라며 회상했다.  봉사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은 임 집배원의 성품에서 비롯되었다. 오랜 기간 한 지역에서 집배원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동네사람들의 생활 형편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잘 지내고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폐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부부를 위해서는 신문이나 책 묶음을 던져주고 가기도 했다.     배송업무를 보던 중 혼자 사는 어르신 한 분이 보이질 않아 집을 방문한 적도 있다. 인기척이 없자 임 집배원은 구조대와 함께 집에 들어가 의식불명인 어르신을 발견했다. 또한 화재를 발견해 정신지체장애인을 구하기도 했다.  임 씨가 활동중인 ‘빨간우체통’은 우체국 사업 본부 내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다.  임 집배원은 이제는 사명감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그는“이제는 사명감, 꼭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기에 앞으로도 쭉 이어나갈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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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0
  • 비상한 기도를 시작합시다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나라를 위해 비상한 기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기도모임이 여기저기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형편과 시국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아군 아니면 적으로 여기는 현상이 심각한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4월 15일 총선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 같습니다. 혼란스러운 나라 형편을 보면서 거룩함과 사랑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돼야 할 교회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를 깊이 회개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위기와 갈등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미움과 증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어려운 상황을 비방하고 비난만 하며 부정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 소망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영원한 진리의 말씀 안에서 하나가 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나라 형편을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비상한 기도로 이끄심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교회를 섬기며 이로써 사회적 책무도 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기도도 했다’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정말 나를 의뢰했느냐’ 물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힘을 잃어버린 삼손 같은 한국교회를 다시 쓰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제목은 너무나 많고 심각합니다. 나라도 세계도 초비상이지만 그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정도로 가정과 자녀, 건강과 재정 등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이들이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 민족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기도 역시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 모든 문제보다 더 큰 기도제목입니다. 나라를 위한 답답함으로 시작한 기도는 이렇게 계속 이어지며 통곡하게 됩니다. “하나님,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받은 자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받은 가장 큰 복입니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하신 말씀은 진정 주님의 약속입니다. 우리에게는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위해 기도할 권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는다면 지금이야말로 비상한 기도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가장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의심환자들,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중국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입니다. 4월 총선을 위해서도 비상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말씀을 존중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고 국민의 마음이 갈라져 서로를 적대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일입니다.‘기도만 하면 다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기도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이들은 공감하겠지만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목회자들도 기도의 부족을 느끼며 불안해하지만 그런다고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행동이 곧 기도’ 라는 말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도와 행동은 다른 영역입니다. 골방 기도가 없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없습니다.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기도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믿음과 순종이 없다면 기도를 시작할 수도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승리입니다. 나라를 위해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기뻐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히 11:6) 기도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은 기도의 영이십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기도의 기쁨을 주시지 않으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가 있어도 하나님께서 내일 응답하시기로 결정하실 수도 있기에, 저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때, 제가 준비되어 있는지가 두려울 뿐입니다.나라의 어려움으로 더 기도하게 됐지만 이로 인해 기도하는 이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기도의 능력을 가진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원합니다.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이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기도하는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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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7
  • 십자가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만을 추구한다면… 바로 ‘짝퉁’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고난의 길)의 제3처소에 그려져 있는 그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임정빈 목사 제공  요한계시록의 교회론은 땅과 하늘, 지상과 천상의 이원론을 극복한다. 교회는 땅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에도 존재한다. 아직 전투하는 교회로서 지상교회는 이미 승리한 교회인 천상교회와 긴밀한 영적 관계를 갖는다. 성 어거스틴이 자신의 책 ‘신국론’에서 “하나님의 도성으로서의 천상교회는 지상교회의 표상이 될 뿐 아니라 실제적 영광이고 구원의 능력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신실한 성도는 지상의 영적 가족이면서 동시에 천상의 하늘 가족이다.요한계시록 2~3장에 계시된 일곱 교회는 지상교회의 가족들을 대표한다. 성령이 선포하는 일곱 교회를 향한 일곱 메시지를 듣고 참회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지상교회 성도들에게 천상교회의 보좌에 앉게 되는 영광이 약속된다. 주님은 3장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약속하셨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계 3:21) 천상교회의 하늘 보좌는 미래에 있을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성도들이 앉게 될 영광스러운 자리일 뿐 아니라, 이미 승리한 성도들과 주님이 앉아있는 영화로운 자리다.요한계시록 4~5장은 천상교회의 하늘 보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계시해 주는 놀라운 말씀이다. 요한이 하늘에 열린 문을 통해 천상교회의 하늘 보좌를 바라볼 때 성부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과 사역이 천상교회 성도들의 찬양과 경배를 통해 전개된다.요한계시록 4장에는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아계시고 그 둘레에 있는 24보좌 위에 24장로가 흰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아 있는 모습이 기록돼 있다. 여기서 24장로들은 누구를 상징할까.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표하는 교회 공동체와 지상교회의 대표자들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에서 12라는 숫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는 숫자다. 교회 공동체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을 표현할 때 열두 문에 새겨진 열두 지파 이름과 열두 기초석에 새겨진 열두 사도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계 21:12~14) 24장로는 두 백성을 의미한다. 그들은 약속을 의미하는 구약의 백성과 성취를 의미하는 신약의 백성이다. ‘흰옷을 입고 보좌에 앉아 금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자격과 특권을 나타낸다. 요한계시록에서 흰옷은 더럽혀지지 않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이긴 자가 입는 옷을 말한다. 보좌와 금관은 왕과 제사장적 지위를 상징한다. 24보좌 위의 24장로는 역대상 24장 1~19절에 기록된 제사장들의 24반차와 그 궤를 같이한다. 그들 모두 천상교회에서 제사장적 직무를 수행한다.그러나 신천지 이만희는 요한계시록이 증거하는 천상교회를 이 땅에 세워지는 둘째 장막의 하늘 보좌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새 하늘, 곧 구원자인 새 목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이 땅에 보좌 조직을 구성해 새 하늘과 새 땅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자는 주장을 한다. 허무맹랑하다.요한계시록 4장이 하늘 보좌에 앉으신 창조주 하나님과 천상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요한계시록 5장은 교회의 머리 되시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적 권위에 관해 계시한다. 오직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만이 천상교회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있는 봉인된 말씀의 두루마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분이다. 우리 죄와 허물을 사하시기 위해 친히 고난의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두루마리의 인봉을 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걸 증거한다. 장로 중 한 사람이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리라고 말한다.(계 5:5) 5장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보좌와 모든 피조물의 대표자를 상징하는 네 생물과 24장로를 둘러선 만만 천천의 천사들이 어린 양을 찬양한다.“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5:12).네 생물과 24장로들, 그리고 천사의 어린 양을 향한 찬양을 통해 십자가 영성의 가치와 십자가 공동체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죽임당하는 고난의 자리 없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영광도 없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는 중세 스콜라 신학에 천착해 영광과 지혜, 명예와 권세만 추구했던 가톨릭 신학자들과 당시 사제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적’이라고 무섭게 비판했다. 십자가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모두 짝퉁이 되고 만다. 진품 신앙과 짝퉁 신앙이 여기서 갈라진다. 문선명은 통일교 원리강론에서 어린 양 예수의 고난 사역을 철저하게 부정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유대인의 저항과 사탄에 의해 그의 육신이 침범을 당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초림 예수의 구원 사역은 실패했고, 재림주로 자신이 와 구원을 완성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말씀을 기억하자.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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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4
  • 목회자 자녀들이 목회자가 되고 싶지 않은 이유
      미국 사우스이스턴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척 로리스 목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목회자 자녀들이 목회자가 되고 싶지 않은 이유와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신학교 교수로서 지난 24년 동안, 목회자를 부모로 둔 학생들을 만났다. 그들이 처음에는 목회자 부모의 삶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1. "사람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 있다."   그 학생들은 '어항'에 갇힌 것 같은 삶을 경험했다. 실제로 일부 학생은 마치 자신의 삶을 '돋보기'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그들은 항상 대중의 관심 속에 있었고 자신의 가족에게 그같은 경험을 하게 허락할 수 없었다.  2. "우리 부모님은 항상 너무 바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은 실제적이었다. 그들은 교회 사역으로 인해 가족이 방해되는 것 같을 때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젊은 지도자들은 가족에 대한 강한 헌신을 먼저 말로 표현해 그 약속을 어기는 위험을 선택하지 않는다.  3. "일부 교인들에게 실망했다."   아이들이 직접 그것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 부모가 그것을 경험할 때 심지어 부모님이 그것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 느끼고 있었다. 4. "휴가와 식사가 방해받지 않기를 원했다."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불평하고 싶지 않았지만 잊지 않았다. 5. "목회자는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것은 물론 어렵다. 그러나 요점은 아이들이 그 사실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님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았다. 그들은 부모의 눈물과 좌절감을 느꼈으며 정직한 불만을 들었다. 6. "재정적으로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친구들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같은 경험을 한 목회자 자녀들은 그들의 가족이 그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을 걱정한다.  7. "모두가 나를 목사나 선교사라고 말했다."   어떤 학생들 중 일부는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기를 원했다.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것을 들어야 하는 압력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는 목회자 자녀를 위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이름을 알라. 그들의 위치보다는 이름으로 그들을 정의하라. -아이들이 되게 하라. 그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주라. -자녀를 위해 기도 할 때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 -그들을 사랑하고 친구가 되어라. 그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해야 한다. 목회자 자녀들에게 교회에 실망할 이유를 주지 말라.  -목회자 가족의 시간을 존중하라. 진짜 긴급 상황에서만 중단하게 하라. -목회자 자녀의 부모가 매년 결혼 기념 휴가에 참석할 시간을 주라. 목회자 부부의 강한 결속력은 목회자 자녀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목회자 사례비를 제대로 지급하라. 한 세대의 관대함은 다른 세대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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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3
  •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
      정용구 선교사 (예장 통합 세계선교부)   지금 전 세계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로 인한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치료에 대한 뉴스보다는 발병 확산에 대한 뉴스가 연일 신문과 TV, 인터넷에서 이어진다. 따라서 나와 가족들에게 언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생각되는 만큼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순한 질병을 넘어서서, 관광 및 내수시장과 주식 등에도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중국인들의 특별한 음식 문화가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혐오스러운 식재료들을 사용해 요리를 하고, 즐기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선교지의 음식 문화 충격은 선교사들에게는 쉽게 넘기 어려운 관문이다. 아무런 맛도 없는 평범한 ‘물’에서부터 그 충격이 시작된다.필자가 사역하는 선교지 사역 초기에 지저분한 거리의 음식 위생이 염려돼 좀 깨끗하고 괜찮은 가게에서 현지 음식을 사 먹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설사를 했다. 난생처음 이런 설사를 경험했는데 하루 동안 40여 번의 설사로 불과 하루 만에 무려 8kg이 빠졌다. 현지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라는데, 선배 선교사들은 이를 '물갈이'라고 불렀다. 정말 말 그대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적응돼 쌓여진 한국의 물을 선교 현지의 물로 바꾸는 느낌이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꿔야 하는데 섭씨 50℃에 다다르는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고, 한국에서 마시던 대로 시원한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게 되니, 몸 안에 수분이 바뀌면서 말 그대로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가장 기본적인 '물'도 이렇게 바뀌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 온 현지의 음식문화를 선교사가 쉽게 이해하거나 바꾸기는 쉽지가 않다. 오래전에 선교학을 공부할 때 '선교사'라는 사람들에 대해 '선교현지의 이상한 음식을 고국의 음식처럼 잘 먹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했었다. 그러다가 실제로 선교현장을 경험해보니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고 그만큼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다.우리나라의 1884년부터 1934년의 선교초기의 역사를 기록한 '한국의 선교역사'라는 책을 보면 당시 조선의 위생 상태나 음식은 한국에 온 외국 선교사들에게는 정말 넘기 힘든 과제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기도편지나 글을 보면 조선을 사랑해서 선교사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음식을 힘들어하고, 때로는 그 표현이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이어져서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던 적이 있었다.지금 모든 사람이 중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중국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많아진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듣게 된다.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하고, 질병에 대한 위협과 불안요소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은 중국발 미세먼지, 외교 문제, 최근 많은 선교사 추방의 문제 등 과거 역사로부터의 문제들을 생각하면 중국에 대한 우리 한국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감정은 좋지만은 않다.  한편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제일 어려움을 당한 중국을 위해 아무런 보상이나 관계를 생각하지 말고 도와주면서 기도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마스크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중국의 이야기에 '우리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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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3
  • 인공지능 시대의 선교사역
    ▲정용구 선교사.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최됐다. 여기서 가장 주목을 끈 것들은 바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관련된 제품들이다. 작은 노란색 공처럼 생긴 물체가 집안에서 주인을 따라 다니며 일상에 필요한 것을 지원한다. 아침에 커튼을 열고, 음악을 트는가 하면, 집안 온도를 조절하고, 집이 더러워지면 청소시스템을 운영한다. 옷장 앞에 서면 자신의 신체를 분석해 체형에 맞는 옷을 추천해 주거나, 신발과 가방도 추천해 준다. 냉장고 앞에 서면 지금 어떤 재료들이 남아 있고 그것으로 어떤 요리가 가능한지를 알려 준다.한국에서 개발한 인공인간 ‘네온’은 기존의 음성 인식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서 대화를 하고,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며, 기억을 형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한다. 개발사 측은 “네온은 목표 지향적인 작업을 돕거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을 지원하도록 개인화할 수 있다”며, 교사나 배우, 대변인,?TV?앵커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특별히 많은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자율주행모드 차량이다. 단순하게 목적지를 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집을 차안으로 옮겨 놓는 일을 구체화하는 여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인공지능의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있다.2020년 정부나 주요기업의 미래 개발 프로젝트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도 ‘인공지능’이다. 몇 년 전만해도 잠시 신조어처럼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경제나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주요 키워드로 이 단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되고, 인공지능을 위한 인재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정부와 기업의 정책들을 목격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각 대학마다 ‘인공지능’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미래관련 세미나의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의 등록비를 지불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석하며 열리고 있다.이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실체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선교’이다. 선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있기에 아직 ‘인공지능’까지 염두하고 선교사역을 감당하기에는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삶속에도 이 ‘인공지능’의 영향이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지난해 늘어나는 ‘추방 및 비자거부 선교사’들의 실태조사를 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선교지의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선교사의 위치파악, 지문감식 뿐만 아니라 홍체인식, 안면인식, 음성인식 등에 활용하고 있었다.또 선교사들의 생활을 감시해 추방과 비자거부에 활용한다. 또 이를 전산화하는 등 빅데이터로 구성해 이를 토대로 비자를 거부하는 정황을 발견하게 됐다. 앞으로 선교지에서도 입·출국 시스템뿐만 아니라 선교비 사용의 계좌추적이나 재정 흐름을 파악하고, 선교사가 만나는 사람들까지도 추적하는 시스템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기에 지금이라도 선교계에도 이 ‘인공지능’ 관련 전문가들의 양성하고,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한 언어의 극복, 가상현실을 통한 새로운 방법의 선교지 접근 방법 등을 새롭게 연구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이다.세상이 너무나 앞서 갔기에 따라잡으려면 오래 걸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한다면 세계선교를 위한 아주 혁신적인 방법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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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31
  • 캠퍼스 ‘노방전도’ 직접 해봤습니다!
      고려대 캠퍼스 노방전도 체험   안암동은 잿빛 겨울 하늘이었다. 고려대 학생들이 이어팟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며 분주히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한 남학생에게 다가섰다. 긴장이 흐른다.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묻자 그 학생은 “관심 없는데요”라며 거절했다. 잿빛 하늘처럼 찼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21절에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말을 한 번 실천해보기로 했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고려 대학교에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기자는 이날 6명을 만나 말을 걸었다. 대부분 대학원생이었다. 대체로 바쁘고 관심이 없다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지만, 그 중 한 명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고 했다.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 10:14)라고 했던 사도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또  20대로 보이는 고려대 학생과 마주쳤다. 대뜸 “지금 행복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럭저럭 살아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도 살면서 힘들 일이 있을 텐데…”라고 되물었다. 그 학생은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죠”라고 답했다. 이번엔 “삶이 공허하지 않으세요? 술로 채워질 수 없는 허무가 있을 텐데”라고 물었다. 여기엔 딱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좀 더 진지하게 묻기로 했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나요?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예수님이 그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다시 다른 이에게 다가섰다. 故 손양원 목사님 얘기를 꺼냈다. “해방 직후 손 목사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양자로 삼으셨어요. 그분은 ‘내 친아들은 죽어서 천국가지만, 공산당원은 죽으면 끝이다. 내가 그를 양자로 품어주지 않으면 그는 지옥에 가게 된다'면서 말이예요. 그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보여주신 사랑입니다”라고 했다. 듣고 있던 그는 신호등이 바뀌자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만 남긴채 돌아섰다.   이공대 도서관으로 갔다. 한 학생이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다. “안녕 하세요 예수님 믿는 크리스천입니다. 삶이 행복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네 게임하면서 그럭저럭 지내요”라고 답했다. “삶이 불행해졌을 땐 의지할 대상이 필요할 텐데, 예수님을 믿어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불행하다고 예수님 믿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되묻는다.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히 9:27)는 말씀이 성경에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죄를 지으면 심판을 받을 거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보이셨습니다. 왜일까요?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냉소적이던 그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함께 기도도 했다.   한국교회 교인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한다. 많은 교회가 있지만 대부분 미자립교회라는 통계도 나온다. ‘개척교회 성공신화’는 이제 옛말이라고들 한다.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 예수님을 전하고, 전도지를 나눠주는 ‘노방전도’는 사도의 말처럼 ‘미련해 보이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전도가 구식이 된 것이 아니라, 혹 우리 안에 전도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이 사라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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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8
  •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5가지’
      김두현 21C목회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10월 1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개최된 ‘2020 목회 계획 콘퍼런스’ 강사로 나와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5대 제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1C목회연구소 제공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두 트랙의 조화이다. 하나는 목회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이다. 목회의 기능은 예배 전도 훈련 섬김 돌봄 기도 교육 교제 등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목회는 개인은 물론 모든 회중에게 유익을 주어 궁극적으로 주님의 교회를 잘 세우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목회는 목양(牧羊) 활동이다. 목회자는 매년 목회 계획을 세워 교회의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동기 부여를 한다. 그러나 목회를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것만으로 교회가 바로 세워지지는 않는다. 제도가 잘못됐거나 오늘날 교회 현실과 맞지 않으면 교회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나는 21C목회연구소를 통해 지난 21년 동안 교회를 세우는 목회 연구에 전념해 왔다. 목회자들에게 매주 강의를 하고 멘토가 돼 코칭을 하면서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화된 목회 자료 개발에 힘써왔다.전반적인 목회 프로세스를 질적으로 향상하는 데도 힘을 다해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러 제도가 목회의 발목을 잡거나 걸림돌이 됐다. 한국교회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5대 제도 개혁이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첫째, 원로 제도이다. 모든 교단이 시행하고 있는 교회 내 원로목사, 원로장로 제도는 변화돼야 할 우선순위에 해당한다. 한국교회 80% 이상의 작은 교회들은 원로 목사나 장로 제도가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20% 정도의 교회들은 원로 제도로 인해 교회의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미래 한국교회를 위해 기득권 당사자들은 이제 과감한 결단을 보여야 한다. 은퇴하면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빌립보서 2장 8절은 이렇게 선언한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를 따라 우리도 내려놓아야 한다.둘째, 청빙 제도이다. 목회 패러다임이 개척에서 청빙으로 변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목사 청빙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청빙 이후 교회 내홍과 충돌, 성장 저하와 분열이 발생하는 교회들이 절반을 넘는다. 목사 청빙 제도에 혁신적이고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다. 청빙 당사자 목사는 물론 청빙하는 교회 인사권자들 모두가 획기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현 관행인 신문 광고, 이력서 제출, 설교 테스트, 연고주의는 탈피해야 한다. 대신 인재 양육 시스템 개발과 네트워크를 통해 개 교회에 맞는, 존경받는 목사를 공정 신뢰 섬김으로 모시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셋째, 당회 제도이다. 당회는 순기능일 때만 필요하다. 만일 당회의 신분 자리 권위가 사역보다 우위를 점하면 그 당회는 교회 성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교회 대부분 당회는 회의 정책 의결 중심이다. 당회원들은 교회 부흥을 위해 목회의 팀워크 증진과 사역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요즘엔 전도하거나 밤을 새우며 기도하고 죽기까지 충성하는 사명자들이 안타깝게도 사라지고 있다.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당회 제도를 운용하는 교회들은 뼈를 깎는 희생이 필요하다. 더 나은 21세기 목회 환경을 위해 당회원 모두 새로운 각오로 사명을 다해야 한다.넷째, 세습 제도이다. 세습 혹은 대물림은 한국교회 중 0.1% 교회에만 해당하는 소수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전체가 세습하는 것처럼 보이는 원인은 초대형 교회들의 책임의식 결여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70~80%는 자립의 위기에 놓여 있다. 교회가 크면 클수록 모든 일에 신중하고 롤 모델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따라서 중대형 교회들과 목사는 희생하는 각오로 후임 목회자 제도에 본이 돼야 한다. 절대로 비판받거나 악영향을 주는 교회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총회 제도이다. 모든 한국 기독교 교단 총회는 정치를 위한 총회에서 교회를 세우는 총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총회장과 임원을 뽑는 선거 중심이 아니라 실제적인 처치 플랜팅을 통해 교회 개척과 작은 교회 네트워크, 젊은 세대 목회자 지원, 비전과 정책 연구 발표, 교단 간 연합을 통한 혁신적 교회 세움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갱신이 필요한 것이다. 총회가 해야 할 최우선 사업은 교회 개척과 지원, 차세대 목회자 양성과 공공선의 영향력 확장이다. 장 칼뱅은 이렇게 말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그분의 교회 안에서 지배권을 갖고, 그분의 말씀을 통해 교회를 다스리시는 것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교회를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에게 이끄는 자들은 신의를 저버리고 마땅히 존중해야 할 결혼 관계를 해치는 셈이다.” 어떤 제도든 그것은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교회를 해쳐서는 절대 안 된다. 더 나은 미래의 한국교회를 위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5대 제도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주님이 명령하시고 사도들이 이행한 사도행전 교회의 처치 플랜팅을 본받자. 그리하여 한국교회를 살리고 세우는 일에 목숨을 다하자.                       
    • 오피니언
    • 기고.연재
    2020-01-28
  • 미·중 통상 분쟁과 한국의 대응 방안
    □ 국제 정치경제 환경 변화  ▲박종선 교수 ⓒ데일리굿뉴스 최근 국제사회는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중거리 핵전략무기협정(INF) 자동 탈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중동 정세 급변 등으로 국제 정치경제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미국과 중국이 경제, 기술에서 군사. 안보 분야까지 경쟁하면서 세계 패권을 두고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외전략 변화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서 지역 다극체제로의 전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즉 국가 간 권력 정치와 동맹의 이합집산 가능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의 귀환’과 강대국 권력정치 부활이 가시화되면서 뚜렷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G-0’의 세계질서 속에서 불안정성이 커질 전망이다.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과 선택적 개입은 하나의 단절된 현상이 아닌 오바마 행정부에서부터 나타난 연속된 미국의 인식 변화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거나 정부가 바뀔 경우에도 이러한 전략 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는 있지만 중단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인구, 영토, 자원 등 경제의 3요소와 경제력을 두루 갖춘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새로운 규범과 제도 속에서도 소련과 같이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글로벌 차원에서는 미국의 우위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세계 중심축이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있어 장기적 국제 전략을 수립 추진이 시급하다.□ 세계 경제 및 무역 전망 세계경제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에 따른 투자·제조·교역 위축,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 일본의 수출규제, 중동 정세 불안, 중남미 불안, 북핵 문제 및 중국경제 둔화 등 지정학적 경제적 위협 요인 등으로 2019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6% 보다 낮은 3.0% 성장 예상되며, 2020년 3.2%, 2021년 3.3% 각각 성장이 전망된다. 2020년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상반된 양상을 보일 것이다. 선진국 경제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신흥국들은 올해 저점을 통과한 후 반등이 예상된다.올해 세계 무역액은 미·중 1차 무역협상 합의와 미.EU 무역협상 재개로 지난해 1.2% 증가율 보다 높은 2.7%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미국 경제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3% 보다 0.2포인트 낮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소비는 취업자 수 증가와 임금상승으로 견조한 증가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개인소비 여력이 충분하다.내년 미국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올해 2%보다 0.6%포인트 높은 2.6%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3.5~3.7%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임금상승률은 올해 3.2% 수준인 3.1%,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실성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투자 증가율은 0.6%로 올해 2.1%에 비해 1.5%포인트 낮다. 지난해 6.4%와 비교하면 2년 사이 5.8%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주택투자는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의 경기침체 촉발 요인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통화긴축과 유가급등, 금융 불균형이 거론되나 현재 경기 순환기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됐고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경기침체가 초래될 가능성은 아주 약화됐다"고 언급했다.□ 유로(EU)경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 여건이 양호하고 통화 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세계 교역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유로지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높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 확대,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와 유럽의 디지털세 부과로 인한 유로-미국 간 무역 갈등. 중국 경기부진 심화 등을 들 수 있다.□ 중국 경제 지난해 중국 경제는 6.1%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며 올해는 6%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확정했다. 경제 성장률 목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6.0%대로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미-EU 간 나토(NATO) 방위비 분담 문제로 인한 마찰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 경기 하강이 우려되고 있다.중국 산업을 보면 2019년 1~11월 산업생산 누적 증가율은 5.6%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 보조금 축소 여파로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 생산량은 41%나 급감했고, 스마트폰 제조량도 전년 동월보다 1.3% 줄었다.고정자산 투자는 민간기업 투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국유기업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약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민간기업의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소매 판매는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인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자제하면서 4월과 10월 증가율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7.2%를 기록했다. 11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0% 증가했다.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경제정책 목표 핵심 과제로 안정적 성장과 개혁 추진, 구조조정, 민생 혜택, 리스크 방지 및 안정 확보에 두기로 했다.중국은 40년간 연 평균 9.4% 경제성장으로 경제·기술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중국 발전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수립, 미국을 추월한다는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2050년에는 세계 일류 지도국가로 부상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몽까지 더해 미·중 간 통상 분쟁과 기술 전쟁은 패권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다.미·중 통상 분쟁 1단계 합의에서는 추가 관세 보류와 기존 관세의 일부 축소,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식품. 농산물 등이 총 망라됐다. 합의문은 서문과 지식재산권, 기술양도, 식품 및 농산물 등 모두 9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중국은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 부채와 채무불이행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크고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기업투자를 위축시키고 기업 활동이 관세 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경기둔화세를 지속하는 고정자산 투자의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통상 분쟁 미국은 안보면에서 중국은 경제면에서 중요한 국가다.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중국은 종속 변수에 불과한 바, 남북 문제는 중국에 호소를 지양하고 미국과의 분업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전담토록 하여 북중 관계를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굳건한 동맹을 통해 미국의 대중 정책과 전략에 공조하는 방향으로 대외 정책을 추진해 나감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도 조속히 복원해 한미 동맹의 기조 하에 한미일 지렛대로 활용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또한 중국의 한국 경시와 한국외교의 제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3불선언 페기가 요구되며 신 남방정책(아시안 중시) 강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 등 관련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역내 중견국가로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 전쟁과 기술 전쟁, 한일 무역 갈등으로 성장과 교역이 둔화되고 저금리, 저물가, 투자, 소비 4저(低)의 불황으로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2020년 한국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보다 0.1%포인트 높은 2.1%로 전망된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투자와 소비(내수)를 증가 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겨 있다.정부는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글로벌 경제 및 반도체 업황 회복과 내수 활성화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투자와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했다.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이 1차 합의에 이르러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회복세와 함께 확장적 재정과 투자·소비 활성화 정책을 동원하겠지만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낮은 중국경제 성장, 북한 핵문제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 2.1%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 경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 전쟁과 기술 전쟁, 한일 무역 갈등으로 성장과 교역이 둔화 되고 있고 저금리, 저물가, 투자, 소비 4저(低)의 불황으로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한국 경제는 2020년 올해 성장률 2.0% 보다 0.1%포인트 높은 2.1% 경제 성장이 전망된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투자와 소비(내수)를 증가 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겨있다. 정부는 2019.12.18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글로벌 경제 및 반도체 업황 회복과 내수 활성화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투자와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했다.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이 1차 합의에 이르러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데 기인된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회복세와 함께 확장적 재정과 투자·.소비 활성화 정책을 동원 내년 목표인 2.4%의 경제성장 달성을 위해 조기 예산 집행 등을 실시해 나갈 것으로 보이나 세계 경제성장 둔화, 낮은 중국경제 성장, 북한 핵문제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 시 2.1% 성장이 전망된다.한국은 단기적으로 성장세 소실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의 고착화 탈피와 디플레이션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첫째, 한국 경제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투자 활력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둘째, 소비 회복세 유지를 위해 고용 안정 및 소득 증대 등 실질 구매력 확충과 동시에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전 방위적 소비 부양책 마련이 요구된다.셋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내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넷째, 건설 투자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 및 SOC 투자위축 방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다섯째, 국내 수출 회복세를 이어갈 전략을 마련하고 주력 수출시장의 리스크 방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여섯째,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생활필수품의 물가 안 정을 유도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일곱째,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 신 지식산업에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 RCEP, 한·중·일 FTA 등 다자 협력 한중일 3국 통상장관이 최근 북경에서 만나 FTA, RCEP, WTO에서의 다자 간 협력을 해나가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또 제 4국 시장으로의 3국 공동 진출이나 각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상호 연결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에너지 등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갖고 인식을 공유했으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한중일 3국 정상도 중국 청두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향후 한중일 3국간 FTA가 체결되면 세계 GDP의 21%, 아시아 GDP의 70%, 세계무역액의 35%를 차지하는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된다. 한중일 3국은 공동 연구 체제를 마련하고 상호협력 시스템을 구축, FTA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서비스 분야가 포함된 2 단계 한중 FTA가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전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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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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