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19(목)

"교회의 제사장적 사명은 상생의 광장을 제공하는 것"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10일 종교교회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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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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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jpg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0일 오전 7시부터 종교교회에서 열렸다. 발제자로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박영신 목사, 경동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가 나섰다.

1부 예배는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요한계시록 3:7-13을 빌려 설교했다. 그는 “오직 한번 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고 말하면서 “주님만을 위한 일이 인생에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혼 구원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기독교 정체성의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거룩한지”를 되물으며 “세속에 물든 성도들은 쉽게 거룩함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거룩함에 있어 진실이 중요하다”면서 “거짓을 거부하고, 성숙함을 이르는 길에 가는지”를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 교회는 세속화에 물들었다”면서 “문화, 물량주의, 성장주의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핍박의 시기에도 한국교회는 주님의 순결의 신부가 되길 바랐다”면서 “이는 하나님 앞에서 매우 축복된 태도였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교회 건강성은 예수님과의 진실 된 소통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주님보다 더 앞서는 것이 있다면 영적 생명을 잃어버릴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주님의 말씀에 집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대전 새로남오정호목사.jpg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2부 발표회 순서가 이어졌다.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박영신 목사는 “기독교는 무엇보다 사회 참여적 종교”라며 “종교개혁이 좋은 예”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세 가톨릭은 교회 권위를 앞세워 사회 통합을 꾀하려 했다”며 “이런 권력에 대한 도전이 바로 종교개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종교개혁은 ‘언제나 교회는 개혁돼야한다’고 외쳤다”면서 “종교개혁은 갈등을 통해 개혁되고 진보를 이루려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구한말 서로 다른 교리를 지녔던 ‘기독교와 천도교’가 어떻게 구국 운동을 위해 협력했는지를 전했다. 그는 “동학의 후예가 바로 천도교”라며 “이들은 곧 서학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학에 의해 조선 통합 질서가 흔들렸을 때 동학이 나온 것”이라며 “동학은 유교의 통합 질서와도 갈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기독교 또한 유교 질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조선 유교 질서에서 동학과 기독교는 골칫덩어리였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박 목사는 “동학의 후예였던 천도교와 기독교는 구체제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 협력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3.1운동을 통해 민족의 독립 운동을 진행했다”며 “이는 종교 초월운동이 아니”라고 그는 분석했다. 즉 그는 “각기 신앙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겨레 운동이라는 접점에서 만난 것”이라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사회 성숙도는 다양한 견해를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비례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사회 공동체에서, 어느 누구도 ‘진리’를 독점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자라는 인간들의 공동체’, ‘자기변호에 급급한 아담들의 공동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인간들이 수호하는 사회는 허술하기 짝이 없고, 각자의 주장도 모자라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연대교수 박영신목사.jpg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박영신 목사

 

이런 이유로 그는 “인간이 만든 사회제도를 신성화 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인간 제도 위에 세워진 사회 통합을 절대적으로 내세울 수는 없다”며 “우리 모두는 겸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더 나아가 그는 “절대자 하나님에 대한 절대순종”과 함께 “인간 서로를 향한 절대 겸손”을 당부하며 “이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공공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인간과 사회의 특성 때문에, 박 목사는 특정 주의(-ism)을 통한 사회 통합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든, 우파든 공동의 선을 위해 사회통합을 얘기 한다”면서 “하지만 자기만의 이기적 목적에 치우치기 쉽고, 이 과정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좌파·우파가 공통으로 경제주의를 말할 수 있지만, 우리 삶이 단순 경제주의로 환원될 수 있을지”를 되묻고 “그럴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은 다양한 형태로 분화돼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통합은 이미 만들어진 틀 속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모자란 사람들이 만든 통합 질서는 결국엔 화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박 목사는 ‘영구적 통합 및 평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고 갈등은 필연적”이라며 “이런 갈등을 오히려 긍정하고 존중해야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논쟁의 골로 들어가 겸손히 서로를 경청하는 태도를 통해 이룬 잠정적 통합만이 최선”이라며 “영구적 통합은 교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는 빗발치는 갈등의 골짜기를 걸으면서 순례자의 삶을 사는 것”이라며 “그것이 사회적 수준을 한층 향상 시킨다”고 박 목사는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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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가 발제했다. 그는 “화이부동은 지체가 서로 다르지만 한 몸에 붙어 지체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며 ‘고린도전서 12장 12절’을 빌렸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 하니라”(고린도전서 12장 12절)

이어 그는 “고린도 전서 말씀은 갈등을 통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말씀”이라며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제 1계명도 필수”라고 전했다. 이유로 그는 “다른 신은 ‘상대방을 틀리고, 자신의 이념과 생각을 절대화하는 시도’에 비견 된다”며 “어느 이념·체제·제도도 신격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마라”고 말씀하셨다며 “‘좌편향이나 우편향’하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즉 그는 “하나님 나라가 앞에 있으니 서로 좌·우끼리 협력해서 전진하라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아울러 그는 “좌·우 사회 통합을 위해선 중심이 있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중심은 ‘너 살고 나 사는 상생의 광장’”이라며 “상생의 광장을 제공하고 화해로 이끄는 것이 제사장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회는 각자 달란트에 따라 다양한 음색들이 많다”면서 “오케스트라의 핵심은 다양한 음색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그는 “자기 소리만 내는 것은 화합이 아니”라며 “오직 성경 말씀을 기반 하여 화합의 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들을 엮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사랑이 없는 통합은 허구”라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 신학자는 한국 교회에 대해 ‘하나님 사랑이 많지만, 이웃 사랑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웃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밝혔다. 그는 “자기 사랑이 없는 이웃 사랑, 이웃 사랑 없는 자기 사랑 모두가 가식”이라며 “하나님 사랑, 자기 사랑, 이웃 사랑 3가지 모두가 화합해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며 “한국 사람들은 자기를 학대하기도 하고,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들 중 제일 큰 계명이 원수사랑”이라며 “내가 상대방을 원수라고 생각하면, 상대방도 ‘나를 원수라고 생각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서로 원수라고 생각하면, 파국으로 치달으니 원수 됨을 줄이는 게 ‘삶의 지혜’”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선제적 사랑을 베풀어 원수 됨을 줄이는 것은 ‘평화 이루기’의 시작”이라며 “원수 됨은 원수로 하여금 나를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수 관계에 종속되면, 원수가 내 삶을 지배 한다”며 “원수사랑은 원수 사랑에서 해방돼, 삶의 자유를 누리는 적극적 사랑 행위”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원수 맺기를 거부하는 것은 내가 해방되기 위해서”라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유를 주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원수 사랑을 통해 자유인이 되니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었다”면서 ‘롬 12:17’을 전하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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