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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곳이 신천지 교육장인지도 몰랐다” 신천지 포교 대상자 증언

최근까지 신천지 교육 받던 A씨, 자신이 신천지 포교 대상이었다는 것 알고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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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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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증언.jpg

 

 

A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교 수법이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나자 불안해졌다. 자신이 지금까지 받고 있던 교육과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혹시 몰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 이단대책연구소로 전화를 걸었다.

27일 서영국 이단대책연구소장에 따르면 A씨는 신천지가 관리하고 있던 섭외(포교) 대상자였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신천지 포교 대상인지도 몰랐다.

A씨가 이 모임에 간 것은 지난해 말쯤이다. 자신의 이모가 “괜찮은 강의가 있다”며 소개해줬다고 한다. 처음에는 심리검사를 받았다.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받으며 상담 교사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이 교사는 A씨에게 매일 감정 일기를 적으라고 했다.

어느 정도 만남이 무르익자 A씨에 대한 교육은 심리상담에서 ‘크리스천 코치’로 넘어갔다. A씨는 이때 처음으로 성경책을 받았다. A씨는 “(상담 교사가) 이것도 상담의 일종이라며 성경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A씨는 “크리스천 코치를 받으면서 상담 교사가 가르치는 또 다른 멘티(교육생)들과 2~3번의 모임도 가졌다”고 했다.

2월이 되자 모이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봤다면 2월부터는 일주일에 3번씩 모였다. 이 모임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후에도 계속됐다. 세미나 교육도 추가됐다. 같이 가보면 좋을 것 같은 세미나가 있다는 말에 의심 없이 따라나섰다고 한다.
 

신천지 증언 시그널.jpg

 

 

세미나 이름은 ‘시그널’이었다. 부제는 ‘아무도 모르게 변화시킬 일상의 신호’였다. 첫날 주제는 ‘여긴 어디’, 둘째날 주제는 ‘나는 누구’였다. A씨는 세미나를 들으면서 등록증도 작성했다. 해당 세미나에는 여러 기관의 협찬을 한다고 돼 있었다. 후일 확인해보니 모두 이름만 비슷한 가짜였다.

서 소장은 A씨에게 “‘모임으로 이끈 사람, 가르치는 사람, 특별히 친절하게 잘해주는 사람 1~2명, 매일 전화하는 사람 모두 신천지”라며 “어서 나오라”고 조언했다. A씨는 서 소장과의 상담 후 신천지 관련자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서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A씨처럼 문의 상담 오는 건수가 최소 5배는 늘었다고 했다.

2018년까지 일선에서 포교를 하다 탈퇴한 신천지 신도에 따르면 신천지의 전도수법은 ‘만남→지인화(2·3단계)→상담사(신천지 교사) 소개→환자 만들기(5·6단계)→복음방→센터’ 등 총 8단계로 나뉜다. 그는 “A씨의 경우 복음방에서 센터로 넘어가기 직전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육생은 연간 7만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A씨와 같은 섭외 대상자 역시 40만명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신천지 측에 교육생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신천지 측은 교육생들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다며 명단 제출을 그동안 거부해왔다. 그러나 계속된 의혹과 정부의 요구에 교육생 6만500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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