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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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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책에 유재열이 먼저.jpg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경기도 과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만희 교주에게 공개토론을 요청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는 자신을 구원자로 포장하기 위해 자신이 ‘책 받아먹은 자’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 10장 9~10절에 요한이 책을 받아먹었다는 예언이 나오는데, 이만희가 책을 받아먹어 성취됐다는 것이다. 이만희는 그 책 내용대로 신천지 집단을 만들었기에 요한계시록의 예언대로 만들어진 천국이며, 신천지라고 한다.

이만희는 정말 계시록 10장의 예언대로 책을 받아먹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도 수만명의 신천지 신도들은 확인도 해보지 않고 허구를 실상이라며 철석같이 믿고 있다.

먼저 책을 받아먹었다는 이만희의 주장을 살펴보자. 이만희는 자신이 책을 받아먹었기에 대언자가 되고 보혜사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바로 사도 요한의 입장으로 와서 하늘에서 온 열린 책을 받아먹고 통달한 자(새 요한)요, 보혜사 성령의 위치에 있는 본 장의 천사가 함께하는 예수님의 대언자이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하늘에서 말씀의 책을 가지고 온 천사는 대언의 영, 진리의 영으로 이 영이 책을 받은 사도 요한 격인 목자와 하나 되어 역사하니 진리의 영이 함께한 사도 요한 격인 목자를 보혜사라 한다.”(이만희의 ‘계시’)

이만희가 책을 받아먹고 나서 1260일을 예언하고 배도자와 멸망자를 심판하고 책을 받아먹고 그 책대로 12지파 14만4000, 곧 신천지 집단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이만희가 책을 받아먹고 그 책에 있는 대로 12지파를 창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은 다르다. 여섯째 인을 뗄 때 12지파 14만4000이 인을 받는다.(계 6:12, 7:1~8) 책 받아먹는 일은 일곱째 인을 떼고(계 8:1) 여섯째 나팔을 분 후(계 9:13) 계시록 10장에 가서야 나온다.

그래서 책을 받아먹은 후 14만4000의 인을 친다는 신천지 교리는 성경 순서에도 맞지 않는다. 이만희는 이렇게 순서가 맞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걸 합리화하려고 시간과 관계없이 다른 장이 중간에 들어갔다는 뜻에서 ‘삽입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계시록은 순서대로 쓰인 책이다. 일곱 인이 첫째 인부터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일곱 나팔이 순서대로 전개된다. 특히 사건이 지난 후에는 꼭 ‘이 일 후에’라고 표기한다. 성경에는 삽입장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이만희의 실상 교리는 육하원칙에서 ‘언제’가 맞지 않는 해괴한 교리다.

책을 받아먹었다는 때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만희는 1980년 봄에 책을 받아먹었다고 주장한다. “1980년 초에 천사로부터 작은 책을 받았고”(이만희의 ‘천지창조’) “그 후 80년 봄 구름을 입고 오시는 성령체에게 안수를 받고 책과 지팡이를 받게 되었으며.”(이만희의 ‘계시록 완전해설’)

성경에선 책을 받아먹는 때가 여섯째 나팔을 분 다음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만희도 책을 받아먹은 때가 ‘여섯째 나팔을 분 후’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교리상 여섯째 나팔을 분 때는 1984년 직전이다. 1984년 신천지를 세우면서 일곱째 나팔을 불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만희는 1980년 봄에 책을 받아먹었다고 한다. 즉, 교주의 주장과 교주가 만든 교리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책을 받아먹고 1260일 예언을 했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 계시록 11장에는 두 증인이 1260일을 예언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만희는 자신이 두 증인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책을 받아먹고 1260일을 예언했다고 주장한다. 계시록 11장에는 두 증인이 죽음으로 증거가 마쳤다고 했다. 이만희는 80년 10월 27일 감옥에 들어갔다. 자신이 감옥에 들어감으로 증거가 중단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신천지 발전사’에서 “동년(80년) 10월 27일 이방 침노자에 의해 투옥되어 증거가 중단되었고”라고 했다. 책을 받아먹은 때가 80년 봄이라고 했다. 책을 받아먹고 나서 예언을 하다가 80년 10월 27일에 중단되었으니 1년도 안 된다. 그런데 1260일을 예언했다고 한다. 그래서 거짓말이다.

다시 예언했다는 말도 맞지 않는다. 계시록 10장에는 책을 받아먹은 후에 다시 예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계 10:11) 다시 예언한다는 말은 책을 받아먹기 전에 예언했다는 말이다. 이만희가 책 받아먹은 것이 사실이라면 책을 받아먹었다는 80년 봄 이전에 예언해야 했다. 그래야 책을 받아먹은 후에 다시 예언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만희는 80년 봄 이전에 예언한 적이 없다. 이만희는 80년 봄 이전에 백만봉이 만든 사이비 종교인 재창조교회 지파장으로 있었다.

책을 먹었다는 주장으로 따지면 사이비 교주였던 유재열이 먼저다. 신천지도 이걸 인정한다. 유재열이 배도하기 전 이미 계시록 10장의 예언대로 책 받아먹은 자라고 서술까지 해놨다. “17세의 유재열군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서 원문을 받아먹었다고 한다”(신천지의 ‘종교세계 관심사’) 유재열은 이만희의 선생이다. 그 당시 이만희는 장막성전 신도로 있었다.

안타깝게도 책은 한 권이다. 유재열이 먼저 먹었다는, 한 권밖에 없는 책을 어떻게 이만희가 최초로 먹는다는 것인가. 이만희는 유재열에게 배운 사기 수법을 그대로 써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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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책 받아먹었다?… 신천지 책에는 “유재열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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