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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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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날 한국교회는 자기 파괴로 치닫고 있는 전 지구적 현실 속에서 이제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서 세계 선교와 봉사에 헌신하는 교회로 성숙해 나갈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속에서 도덕성과 공공성을 회복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대한 공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나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 시대는 세계화(globalization)와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명경시와 생명파괴에 따른 ‘생명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전지구적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ment) 개념이다. 이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지구적인 자원 고갈, 사회적 불평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환경 파괴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직면해 오면서 지금까지의 개발 방식에 대한 반성의 결과로 나타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 개념은 성경이 보여주는 생명 공동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성경은 모든 피조세계의 중심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이 자리하고 있으며, 생명의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은 생명 중심의 가치관에 의해 인도되어 가야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다. ‘사회적 책임’이란, 국가와 기업이 사회적인 불평등과 환경을 파괴하는 경제활동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노력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에서도 지속가능발전의 필수 조건인 정의와 평화를 통한 생명 회복을 위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회의 신학적 응답, 즉 ‘신학의 공공성’ 모색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이다. 공공신학은 현대사회 속에서 기독교와 교회가 개교회주의, 기득권화, 물질주의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공성을 회복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나갈 준거틀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공공신학이 오늘날 한국사회 현실 속에서 교회의 공공성을 구현할 영역으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시민사회”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와 관련된 교회의 사회적 책임 논의가 시민사회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와 생명의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교회가 시민사회와 분리되지 않음으로써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질 때 가능하게 될 것이다.
  교회가 시민사회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바로 ‘개교회주의’이다. 개교회주의는 그 동안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는 기여한 측면이 있었지만, 교회 지도자와 구성원들의 관심을 교회 내부로 한정시키면서 시민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켰을 뿐 아니라, 교회와 교회 간, 교단과 교단 간, 그리고 교회와 사회체계 간의 협력을 어렵게 만들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교회만 아니라 다른 시민단체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교인들이 스스로 시민사회 속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교육하고 독려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이 땅과, 그리고 소속된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에 놓여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속에서 구현하도록 부름 받았기 때문에, 교회라는 테두리 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 속에서 시민사회 속에서의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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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손의성교수 칼럼] 교회의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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