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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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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연탄.png

연탄은행 정기 봉사자(왼쪽)와 직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연탄은행 제공
 
“집에 연탄이 열 장밖에 안 남았는데… 혹시 연탄을 받을 수 있을까.”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에 걸려오는 연탄 노인들의 전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감염 우려로 연탄 봉사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무감염이 확인된 연탄은행 직원과 소수의 정기 봉사자만이 직접 지게를 지고 소규모로 연탄을 전하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3일 “각종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는 연탄 노인들은 대부분 4월까지 난방을 위해 연탄이 필요한 상황인데 연탄 봉사가 많이 취소돼 일주일에 1~2팀만 전할 수 있는 현실”이라며 “연탄은행 직원들이 급한 가정 위주로 몇십 장씩 연탄을 나르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지난달 28일의 경우 서울연탄은행과 강원도 원주의 법인사무국 직원들이 총동원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을 했다. 전통적으로 2~3월은 연탄 후원이 줄어 ‘연탄 보릿고개’란 말이 생겼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탄은행은 전국 31곳에 지역연탄은행을 운영 중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 지역엔 대구연탄은행과 달성연탄은행이 있다. 방역을 위한 접촉 금지로 연탄 나눔 활동 자체가 불가능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연탄은행은 ‘힘내요 대구, 힘내요 우리’란 메시지가 새겨진 이미지를 활용해 카카오톡 프로필을 바꾸자는 운동을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했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면역력이 낮고 고령의 연탄 어르신들이 불안감에 떨고 계셔서, 하나 된 마음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이 운동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강원도 원주 밥상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스크 전달을 위한 모금 활동도 했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령의 노인들은 하루 평균 350명인데 어려운 형편인 이들이 쌈짓돈을 모으고 공공기관에서 받은 마스크를 직접 가져와 나눴다. 손수 연필로 편지도 썼다.

밥상공동체를 이용한 박모 할머니는 “내 나이 일흔여덟, 이런 사람도 위로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용기 내어 힘내세요”라고 썼다. 밥상공동체 관계자는 “마스크 300여장과 손편지 70여통을 모아 당시 중국에서 두 번째로 감염자 수가 많았던 광저우 교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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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배달 봉사자 줄어… ‘연탄 노인들’ 이중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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