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예배나 가정예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자동차 극장처럼 차 안에서 예배하는 일명 드라이브 인 예배를 도입한 교회도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도 드라이브 인 예배를 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차량이 하나둘 교회 앞 주차장으로 모여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차 밖으로 나오지 않고 차 안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용인제일교회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렇게 '드라이브 인' 예배 방식을 도입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 앞 주차장이 북적거리는데 반해, 교회 안 복도는 조용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목회자와 찬양팀 등 예배 생중계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예배당을 출입하며,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합니다.
(임병선 목사 / 용인제일교회)
"우리가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생각을 갖잖아요. 그래서 한 주에 한 번 교회 마당에서 예배를 드리면 그만큼 심리적인 거리들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거리도 가까워질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이날은 약 80대의 차량이 교회 앞 마당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입니다. 예배 중간, 열린 창문 사이로 성도들의 찬양과 기도 소리가 차 밖으로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성도들은 "모두가 함께 모여 예배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교회를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채일권 집사 / 용인제일교회)
"교회에서 드라이브 인 예배를 준비해주셔서 이렇게 나와서 현장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교회를 바라보면서 기도하고 예배하니까 더 큰 은혜가 넘치는 것 같고…"
(양민희 집사 / 용인제일교회)
"처음에 영상 예배 드릴 때 조금 허무한 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갈급해지고 예배를 향한 마음이 더 뭉클해지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3주째 됐거든요. 이곳에라도 나와서 예배 드릴 수 있음이 감사하고…"
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차 안에서 마스크를 쓴 상태로 마중 나온 목회자들과 멀리서나마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교회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전환했고, 성도 간 모임도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하루 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다시 함께 모여 예배하는 자리를 기대하는 성도들의 마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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